앨버타, 캐나다 경기 둔화 속 ‘나홀로 성장’ 전망 - ATB “올해 경제·고용 증가율 전국 최고”… 분리주의·관세 불확실성은 변수
(사진출처=Discover Airdrie)
(안영민 기자) 캐나다 경제가 사실상 정체 상태에 머무는 가운데 앨버타가 올해와 내년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경제성장률과 고용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ATB 파이낸셜이 11일 발표한 분기 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앨버타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올해 2.6%, 2027년 2.4%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캐나다 전체 경제성장률은 올해 0.8%, 내년 1.9%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고용시장도 상대적으로 견조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앨버타의 고용 증가율은 올해 3.3%, 내년 1.6%로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미국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과 미국·이스라엘-이란 분쟁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충격에도 불구하고 앨버타 경제가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중동 정세 악화로 세계 원유 공급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국제유가가 상승한 점이 앨버타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ATB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평균 가격이 올해 배럴당 84달러(미화)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말 전망치였던 61달러보다 크게 높아진 수치다.
다만 보고서는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석유기업들이 신규 생산시설 투자보다는 기존 시설의 효율성 개선에 집중하고 있어 대규모 투자 확대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한 올가을 예정된 앨버타 독립 주민투표 추진이 경제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고 평가했다. 앨버타 상공회의소 조사에 따르면 기업 절반이 분리주의 문제를 주정부의 주요 현안으로 꼽았으며, 상당수가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응답했다.
ATB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크 파슨스는 캐나다 서부 해안으로 연결되는 신규 송유관 건설이 승인될 경우 앨버타 경제가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도 “현재로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낙관론을 경계했다.
몬트리올의 콘코디아대학 경제학자 모셰 랜더는 “앨버타가 다른 주보다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캐나다 전체 경제가 정체 또는 기술적 경기침체 상태에 가까운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성장은 긍정적이지만 비교 대상이 좋지 않은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CUSMA) 재협상 결과와 관세 정책, 분리주의 논란 등이 향후 앨버타 경제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