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안내   종이신문보기   업소록   로그인 | 회원가입 | 아이디/비밀번호찾기
유령의 하루_ 목향 이명희(캘거리)
목향 이명희
 
주어가 뚜렷하지 않은 채 두 발 동물로 다닌다
가공된 사람과 길고양이
누구에게 눈을 맞출지 고민한다

바지춤에 부끄러움을 숨긴 채 걷기만 한다
존재감을 거부하고 고개 숙인 남자

사양이 좋았던 컴퓨터,
버퍼링이 길다
걷던 길, 또 걷고, 돌고 돌아
하드 디스크에 에러가 났나 보다

더는 진화할 일이 없는데
어깨를 올린 채 왼쪽 길만 고집하는 한 줌의 자존심
사계절을 스쳐 지나가도 알 수 없는 투명 인간

낮이 겹겹의 어둠으로 깔린다
그림자가 짧은 남자에게
웃음소리가 야유로 접속된다
남자의 소심한 기운이
내게 숙주가 될까 봐 몸을 사린다.


기사 등록일: 2024-02-09
Juksan | 2024-03-03 23:18 |
0     0    

요즈음 어려운 시절에 은둔 생활을 하는 젊은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유령같이 없는 듯이, 있는 듯이 투명인간으로살아가는 사람들요. 은퇴하고 난 남자들도 유령인간으로 사는 분들이 많다고 하네요. 아니면 사회나 가정이 유령인간으로 취급하는지... 우리는 그 유령인간이 되지 않기 위해 자신이 숙주가 되지 않으려고 몸을 사려봅니다.
제가 잘 읽었는지 모르겠네요. 좋은 시, 감히 누군가 흉내 낼 수 없는 차원 높은 시 감상할 수 있어 기쁩니다. 좋은시 한편을 읽으면 만석을 얻은 기분이듭니다.^^

나도 한마디
 
최근 인기기사
  캐나다 금리 인하 임박…연말 4..
  “범죄 집단에 비자 내주는 캐나.. +1
  캘거리-인천 직항 내년에도 - ..
  (종합) 앨버타 두 곳 대형 산..
  캘거리 4월 주택 매매량 올라 ..
  캘거리, 에드먼튼 타운하우스 가..
  해외 거주 캐나다인 약 400만..
  캘거리 22세 남성, 아내 살해..
  캘거리 일회용품 조례 공식적으로..
  전국 최고 임금 앨버타, 어느새..
댓글 달린 뉴스
  주정부, 여성 건강 및 유아 생.. +1
  요즘은 이심(E-Sim)이 대세... +1
  에드먼튼 대 밴쿠버, 플레이오프.. +1
  캘거리 시의회, “학교 앞 과속.. +1
  “범죄 집단에 비자 내주는 캐나.. +1
  트랜스 마운틴 파이프라인 마침내.. +1
회사소개 | 광고 문의 | 독자투고/제보 | 서비스약관 | 고객센터 | 공지사항 | 연락처 | 회원탈퇴
ⓒ 2015 CNDrea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