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거리와 에드먼튼의 주택시장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캐나다 전국적으로 주택 매매와 가격이 보합 또는 하락세를 이어가며 동면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유독 앨버타만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캘거리 부동산협회에 따르면, 캘거리의 주택 매매가 크게 늘어 2월에 2010년 이후 두 번째로 많이 이뤄진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23% 늘어난 총 2,135건의 매매가 이뤄졌는데 이는 2022년 2월의 3,305건에 이어 최근 10여년간 가장 높은 거래량이다.
이같은 많은 매매 건수에 힘입어 단독 주택과 콘도를 비롯한 캘거리의 모든 종류의 부동산 가격이 역대 최고로 상승했다. 전체 평균 585,000 달러로 전년 대비 10.3%의 상승률을 보였는데, 이 중 단독 주택은 전년 대비 매매가 20% 늘면서 가격이 13% 증가한 721,300 달러까지 올랐고 아파트는 거래가 30% 늘고 가격이 17% 상승하면서 329,600 달러를 기록했다.
타운하우스의 경우 매매가 12%, 가격이 19% 올라 436,500 달러로 상승했고 듀플렉스는 매매가 36% 늘면서 가격이 전년 대비 13% 증가한 639,100 달러로 치솟았다.
에드먼튼의 부동산시장도 뜨겁다. 광역 에드먼턴 지역의 2월 주택 판매가 월간으로 36.9%, 연간으로는 52.6% 증가했다. 신규 매물은 2,762건으로 연초보다 27.7% 증가했다.
에드먼튼 부동산협회에 따르면, 주택 유형 별로 아파트 콘도 판매는 전월 대비 48%, 전년 대비 46% 증가했고 단독주택 판매도 지난해보다 60.5% 증가해 평균 가격은 508,411달러로 올랐다. 연립 주택과 타운하우스는 전년 동기 대비 49.2% 증가했으며 가격은 지난해보다 9.7% 높아져 평균 275,735달러에 판매됐다.
캘거리와 에드먼튼은 최근 10년간 집값 오름세가 가장 더딘 곳이다. 부동산 회사 Zoocasa의 보고서에 따르면, 캘거리의 단독주택은 10년 전과 비교해 41% 올랐고 에드먼튼은 불과 13% 상승에 그쳤다. 토론토와 밴쿠버 지역의 집값이 이 기간 중 두 배로 상승한 것과 크게 대비된다.
한편, 캐나다 부동산협회(CREA)가 18일에 발표한 2월의 전국 부동산시장 동향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주택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9.7% 증가했고 주택 가격은 685,809달러로 연간 3.5% 상승했다.
협회는 지난해 2월의 주택시장이 지난 20년 동안 월간 최저치 중 하나였기 때문에 이러한 연간 증가는 부분적으로 지난해 약세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월별로 보면 1월에 비해 판매가 3.1% 감소했다. 2월 벤치마크 주택 가격은 지난달 1.3% 하락을 포함해 큰 변동없이 5개월 동안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CREA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Shaun Cathcart는 “앞으로 정확한 금리 인하 시기보다는 올해 얼마나 많은 주택이 매물로 나오느냐에 대한 이야기가 더 많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박연희 기자, 안영민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