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버타의 주거난이 갈수록 심각해 지고 있다. 앨버타로 들어 오는 사람들의 수가 증가하면서 렌트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와 같은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rentals.ca이 최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현재 앨버타에서 렌트를 구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상상을 초월한다. 6명 중 1명 꼴로 무려 6개월 이상의 시간을 소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2/3는 렌트가 나오면 너무 많은 사람들이 경쟁에 나서고 있어 사실상 렌트 구하기가 너무 어렵다는 밝혔다.
이번 조사는 온타리오, BC, 앨버타에서 6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되었다. 앨버타의 경우 렌트를 처음 구하는 사람의 비율이 29%로 가장 높았다. 특히, 21%가 타 주에서 앨버타로 들어 온 사람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절반 이상이 혼자인 것으로 집계되었다.
렌트 구하기가 이렇게 어려워진 이유는 타 주에서의 유입인구가 전례없이 증가하고 있는데 반해 렌트 공급이 부족한 상황과 맞물리고 있다. 이 때문에 나오는 렌트마다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렌트비가 급등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올 3월 앨버타의 렌트비는 전년 대비 20%가 상승해 현재 캐나다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3월 현재 캘거리의 원 베드룸 평균 렌트비는 월 1,711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렌트 구하기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렌트 공실률은 1% 이하로 떨어져 사실상 빈 방이 없는 상태이다.
앨버타의 렌트비가 급등하고 있지만 여전히 밴쿠버나 토론토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원 베드룸 렌트비 평균은 밴쿠버 월 2,653달러, 토론토 2,495달러로 나타나 앨버타가 여전히 상대적으로 낮은 상태이다.
렌트 구하기가 치열해지는 만큼 임차인들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응답자의 40%는 현재 자신읠 렌트 룸 상황에 불만족하다고 응답했으며 22%는 매우 실망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응답자들이 렌트 구하기가 너무 어렵기 때문에 현재 임차한 방에서 그대로 머무를 것이라고 응답했다.
NDP는 최근 Bill 205, 렌트비 연간 인상 상한제 도입 및 적정 주거 공급 법안을 발의하고 나섰다. 법안은 렌트 및 공실 규제와 함께 매년 해당 부처가 법적으로 노인, 취약계층에 주거를 제공할 수 있는 사회적 주거시설과 단독, 복합주거 등 다양한 적정 주거가 가능한 주택 건설을 의무화하는 방안도 담고 있다.
UCP는 이 법안에 대해 주택소유주들이 법안의 허점을 이용해 임차인을 강제적으로 내보낼 경우 예상치 못한 홈리스 증가를 불러 올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커뮤니티, 소셜 서비스부 제이슨 닉슨 장관은 “NDP의 법안은 신규 주택건설을 억제하는 효과를 불러 온다. 또한, 임대 시장에서 현 임차인들을 내쫒는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매우 크다”라고 밝혔다.
반면, 이 법안을 발의한 NDP 재니스 어윈 의원은 “수 많은 사람들이 렌트비 급등으로 울부짖고 있다. 렌트비와 식품, 유틸리티비용 사이에서 선택해야 하는 지경에 놓여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UCP는 수 많은 앨버타 주민들의 고통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하루빨리 렌트비 인상을 억제하고 적정한 주거를 공급하는데 나서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서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