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d Falk 하원의원, “캐나다 역사상 최악의 예산”

자유당 정부가 16일 발표한 2024년 연방 예산안에 대해 야당이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보수당 대표인 Pierre Poilievre는 18일 Radio-Canada에 출현해 자유당 정부의 2024년 예산이 국가의 미래에 대한 위협이라고 묘사하고 그가 차기 정부를 이끌면 여러 가지 새로운 사회 프로그램을 재검토하겠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앞서 예산안이 발표된 날 “(연방 예산안이) 낭비적이고 인플레이션을 초래하는 예산”이라며 자신의 당은 이에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예산의 어느 부분을 수정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은 하지 않았다. 특히 신민당이 지원하는 보육, 치과 진료 및 제약 서비스를 해체할지 여부에 대해 확언하지 않았지만 프로그램의 효율성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했다.
Bloc Quebecois 지도자 Yves-Francois Blanchet도 예산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하원에서 프로방셔(Provencher) 선거구를 대표하는 보수당 소속 Ted Falk 의원은 이번 연방 예산을 “실망스럽고 우려스럽다”고 표현했다.
Falk는 18일 기자들과 만나 연방 예산에 긍정적인 내용이 포함되어 있는지 묻는 질문에 "지금까지 좋은 점이 거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예산은 주택 건축에 초점을 두고 있지만 이는 트뤼도 총리가 2015년 예산에서 사용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이를 실제로 수행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없다”며 “왜냐하면 그가 지난 9년 동안 같은 말을 했기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모든 것이 더 비싸지고 생활비가 증가했다고 말하면서 많은 전직 자유당 재무장관들과 캐나다 은행 총재들도 이 예산을 보고 ‘캐나다 역사상 최악의 예산’이라고 평가한다고 전했다.
Falk는 "그들은 이것이 자유당이 선택한 잘못된 길이라고 말한다"고 덧붙였다.
자유당과 정치적 신뢰 관계에 있는 신민당(NDP)은 아직 예산 지원을 약속하지 않은 상태다.
만약 신민당이 자유당과의 합의를 위반하면 예산이 실패해 조기 선거로 이어질 가능성도 점쳐지는 상황이지만 신민당이 반대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 정치권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Jagmeet Singh 대표는 기업의 초과 이익에 대한 횡재세를 포함해 예산에서 누락된 사항에 대해 트뤼도 총리와 대화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예산에는 국가 약국 프로그램과 장기 치료에 대한 첫번째 단계를 추진하는 등의 신민당 우선 공약들이 포함되어 있다.
자유당 정부는 이번 예산안을 통해 2024~25년의 지출을 5,300억 달러 이상으로 늘렸다. 신규 지출 중 110억 달러 이상은 주로 주택, 학생 지원, 보조금, 의약품, 장애 혜택에 자금을 지원하는 데 중점을 뒀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 유권자의 표심을 겨냥했다. 이들 세대는 한때 자유당을 강력하게 지지했지만 경제 위기로 점점 보수당으로 표류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도 이를 공식 인정했다. 트뤼도 총리와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재무장관은 젊은 캐나다인들을 위한 공정성 계획으로 예산을 편성했다고 언급했다.
총리는 “고소득자들은 경제로부터 혜택을 받은 사람들에 속한다”면서 “그래서 우리는 젊은 세대가 X세대, 붐 세대, 기타 세대가 인생을 시작할 때 가졌던 것과 동일한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그들에게 정당한 몫을 지불할 것을 요청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유당 정부는 2025년 10월 말에 치러질 예정인 총선을 앞두고 피에르 푸아리에브르가 이끄는 보수당에 크게 뒤처지고 있다.
2015년부터 캐나다를 이끌었던 트뤼도 총리는 생활비와 주택 비용에 대한 불만이 널리 퍼지면서 인기가 하락했다.
지난 1월 발표된 Nanos Research의 여론 조사에서 캐나다인 3명 중 2명은 트뤼도 총리가 감당할 수 없는 주택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안영민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