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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작가가 읽은 책_59 《목판에 새긴 꿈, 대동여지도》_도건영 (글:이정순동화작가)
 
 
 
 
책제목:《목판에 새긴 꿈, 대동여지도》
지은이:도건영
그린이:어수현
출판사:개암나무

도건영작가의 ≪목판에 새긴 꿈, 대동여지도≫는 2023년 한국안데르센상 대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주인공 문수는 부모의 권유로 인하여 공부를 하거나 부모가 원하는 일을 하는 게 아니라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찾아 나서는 아이의 이야기를 다룬 창작동화다. 지도가 진짜 필요한 백성을 위해 지도 제작에 힘쓰는 김정호를 통해 삶의 올바른 방향을 세우는 법을 우리는 이 책을 통하여 배울 수 있을 것이다.
160여 년 전 만들어진 대동여지도는 오늘날의 지도와 비교해 봐도 손색없다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우리 국토를 정밀하게 묘사한 지도다. 10리마다 점을 찍어 거리와 면적을 추정할 수 있고, 산줄기와 물줄기까지 세세하게 표현했다. 특히 목판으로 만들어져 쉽게 보급할 수 있었다.
대동여지도를 만든 김정호를 연구한 학자에 의하면 적어도 두세 명이 대동여지도 목판을 제작했을 것이라고 했다. 도건영 작가는 이 말에 주목하여 누군가가 함께 했을 그 사람을 떠올리며 작가의 상상력으로 이 이야기를 만들어냈다고 한다.

요즈음 우리는 자동차를 타고 다니면서도 내비게이션이 없으면 길을 찾지 못해 난감할 때가 참 많다. 하물며 그 당시에는 걸어서 그 먼 길을 몇 달씩 걸려서 다녀야만했지만, 지도라는 게 없어 그 험한 길을 헤매고 다녀야만 했다.
지도는 옛날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사람들에게 꼭 필요하다. 이 책의 주인공 문수도 지도가 꼭 필요했다. 어머니 대신 심부름을 갈 때도, 일하러 갔다 다쳐 집에 돌아오지 못하는 아버지를 만나러 갈 때도 지도가 없어 고생했다. 그러다 우연히 고산자 김정호를 만나 지도라는 걸 얻게 되었고, 지도의 편리함을 몸소 체험한다.
양반임에도 불구하고 원재는 평민인 문수가 글을 배울 때 항상 배려하고 응원한다. 한양에 과거를 보려갈 때 지도가 있으면 길을 헤매지 않아 과거를 보지 못하는 낭패를 당하지 않을 거라는 말에 문수는 원재를 위해 직접 한양 지도를 베껴다 준다. 그 당시에는 국가만 지도를 소유할 수 있었고, 사고 팔수도 없는 것이었다. 지도가 곧 권력이었기도 했기 때문이다. 고산자 김정호는 관아로 잡혀가서 수모를 당하면서도 자기의 이익이 아니라 길을 찾아야 하는 모든 이에게 지도를 가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혼신을 다해 지도를 그린다.

이 책을 쓴 도건영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가치를 깨닫고 자신을 희생하며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사람들에 의해 세상이 발전한다고 말하고, 우리가 편리하게 보낸 하루 뒤에 누군가의 희생이 있었음을 이 책을 통해 헤아려 보길 바란다.’고 한다.
평민임에도 삶의 목적을 먹고사는 일에 두지 않고, 가치 있는 삶을 살기 위해 고민하는 주인공을 통해 이 책을 읽는 어린이 독자는 삶의 방향을 설정하고, 더 큰 꿈을 꾸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이 책에는 다른 이를 존중하는 사람들이 여럿 등장한다. 양반임에도 평민인 문수를 무시하지 않고 친구로 대해 주는 원재, 기꺼이 문수에게 글을 가르쳐 주는 훈장님, 도둑을 만나 돈 한 푼 없는 문수에게 기꺼이 머물 곳과 음식을 대접하는 주모, 다른 이의 편리를 위해 자기를 희생하는 김정호 등. 자기 이익이 가장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시대, 신분의 귀천을 막론하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기꺼이 손을 내미는 사람들을 통해 이웃과 어울려 살아가는 삶의 중요성에 대해 고민해 보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출판사서평

이 책은 김정호의 일대기를 그린 위인전이 아니라, 김정호가 대동여지도를 만드는 과정을 함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깊은 울림이 느껴지도록 전달하며, 삶의 의미와 가치를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이 더 큰 꿈을 키우고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기 바란다고 이 책은 말한다.
그렇다면, 어떤 궁금한 이야기가 책속에 있는지 읽어보기로 하자.

책속으로
“소인은 평생 글을 몰라 현판을 만들 때마다 답답하곤
했습니다요. 글을 배우면 일할 때 도움이 될 것 같아 제 자
식을 데려왔으니 받아 주시길 청합니다요.”
아버지가 조심스럽게 부탁했다. 문수는 훈장님이 뭐라
답할지 궁금하여 고개를 들었다. 그때 훈장님과 눈이 딱
마주쳤다.
“너도 네 아비 뜻처럼 글을 배울 각오가 되었느냐?”
훈장님의 목소리는 엄했으나
얼굴엔 미소가 보였다._9p

“신분의 귀천을 막론하고 글을 배워야 할 이유가
바로 너처럼 자신의 꿈을 찾고 길을 가게 하기 위함이다.
네 손끝에서 나온 지도책을 사람들이 길 떠날 때
한 권씩 들고 다닐 날이 빨리 오기를 기원하마.”_138p

도건영작가
경북 예천에서 태어났으며,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와 동대학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
2016년 제34회 마로니에 전국여성백일장 아동문학 우수상, 2017년 강원아동문학 신인작가상, 2020년 강원아동문학회 좋은 작품상을 수상. 2023년《목판에 새긴 꿈, 대동여지도》로 한국안데르센상 대상을 수상.
쓴 책으로 《낙서 답글》(공저) 《문학상 수상 작가들의 단편동화 읽기》 1~3권(공저)이 있다.

기사 등록일: 2024-04-29
Juksan | 2024-04-29 12: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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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을 통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가치를 깨닫고 자신을 희생하며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사람들에 의해 세상이 발전한다고 말하고, 우리가 편리하게 보낸 하루 뒤에 누군가의 희생이 있었음을 이 책을 통해 헤아려 보길 바란다.’ 작가의 말 중에 이 말이 참 많은 울림을 줍니다. 내 아니면 안되는 세상, 내가 최고인 세상에 이러한 분들이 많으면 좋겠지요. 이제 공부만 잘한다고 해서 출세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확실한 신념을 가지고 자기의 길을 개척하고 나만의 달란트가 있는 사람이 앞으로 이 세상을 이끌것이라는 확신을 가져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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