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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 ] 산책 길에서

작성자 조윤하 게시물번호 -37 작성일 2003-08-27 09:47 조회수 2772

      **** 산책 길에서 ****

 

이른 아침 산책길

해오르는 시간에

희무름한 빛사이로

걸어오는 나무 보았다.

 

온몸에 흐르는 수액 넘쳐

상큼한 푸르름

후두득 몇방울 빗물로 쏟아지고

문득 날아간 향기

코끝으로 와 머문다.

 

무엇일까.

순한 사람들 체온처럼

연연히 다가와

전신을 꽁꽁 감싸주는 나무 냄새

내몸 깊숙이 끼어있는 독소가

자리를 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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