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드림 캐나다 앨버타주 1등 신문

라이프

자유게시판

re: 새들도 싸우는구나

작성자 유장원 게시물번호 -569 작성일 2004-05-25 23:54 조회수 1722


시 제목을 보고 문득 황지우님의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라는 시가 생각났습니다.

물론 내용은 다르지만...

 

시 감상 잘 하였습니다.

시를 잘 쓰시네요.


☞ 뜬구름 님께서 남기신 글


              새들도 싸우는구나

 

 

       새벽부터 요란한 새소리에

       창 밖을 둘러 본다

       작은 숲으로 난 흙길 위에

       새 두마리가 뒹굴고 있다

       쪼으고 할퀴며

       한동안 떨어질 줄 모른다

       그렇구나

       창 이편에서 한가로운 커피를 마시며

       새 소리 어우른 나무 숲을 내다 보는 동안

       그 푸르름에 취해 아득한 배경으로

       깃털이 빠지고 피가 맺히도록 절규하며

       새들도 싸우는구나

       제 복에 겨워 좇고 좇기며

       높이 높이 하늘을 날아 오르는구나              ( 2004.05 )


0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