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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 꽃

작성자 뜬구름 게시물번호 -610 작성일 2004-06-21 02:37 조회수 1802

                   들 꽃

 

 

     잠시 풀어 헤쳐 내 보인

     네 벙근 가슴은

     내가 그리던 애닲음이 아니었다.

     머쓱하게 돌아 서는 길

     저만치 떨어진 널 바라 보면서야

     내가 그리워 했던 너와의 그 때

     그 먼 거리를 가늠한다.

     헤어져  멀리 서고서야

     홀가분한 네 향기에 가슴 열리며

     나는 다시 은은히 설레인다.

     두고 온 그 들판에 선다.

     날마다 물 주고 흙을 고르는 일이

     벌레를 잡아주는 일이

     네 순수한 영혼을 시들게 함을 알기에

     가슴 속

     흔들리는 들꽃으로 너를 남긴다.

     널 위해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

     그리고 나는

     그리움 만으로 많이 행복하다.

                                                                      ( 2004.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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