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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엽(秋葉)

작성자 안희선 게시물번호 -739 작성일 2004-09-11 22:48 조회수 1962

추엽(秋葉)


드높은 하늘에서
당신의 얼굴을 보았습니다.

푸르고 정직한 당신의 얼굴.

내 몸의 모든 피는 다 흘러
나는 이제야 가을처럼 고요합니다.

어딘지 모르게 사라지는
지난 여름의 발자국.

뜨거웠던 밀어(密語)가 싸늘한 날에 식어,
어쩔 수 없는 그리움으로 낙엽되어 쌓입니다.

저 멀리 긴 그림자가 당신인듯 하여,
슬픈 오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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