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문제에 대한 여론을 리드해 줘야 할 한국의 진보진영이 갈팡질팡하고 있는 사이
같잖게도 난민문제에 우호적인 리버럴-진보도 아닌, 보수언론들이 한국의 난민정책과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반난민정서를 교묘하게 공격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통신 기사는 그 제목부터가 도발적 입니다.
'Fake Refugees Get Out' How South Korean People are channeling Trump.
'가짜난민 모두 나가' 라는 구호옆에 한국인들에게서 트럼프의 모습이 보인다는 식의 제목을 달았습니다.
기사본문에서는 리 향 이라는 이름의 난민추방운동 시민단체의 리더 인터뷰를 실었습니다.
그가 (여성임) 트럼프를 진짜 애국자라고 생각하며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 처럼 행동해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쓰고 있습니다.
이어서 제주도 예멘인들의 인터뷰도 실었습니다.
한 예멘인은 '한국인들이 '우리가 그들과 다르게 생겼다는 이유로 싫어한다'고 단정적으로 말했습니다 (They don't like us because we are different.)
이 말은 아무렇지도 않은 말 같지만 그렇지가 않습니다.
가령 '범죄를 저지를 것 같아 싫다'는 것도 아니고, 일자리를 빼앗아 갈 것 같아 싫다'는 것이 아니라,
단지 다르게 생겼기 때문에 그들이 우리를 싫어한다고 말한 그 기사는 한국인들을 우스꽝스러운 '원초적 인종주의자들'로 묘사한 것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블룸버그통신 같은 매체에서 인터뷰를 조작할 리는 없지만 이런 식의 표현을 인용한 것은 다분히 의도적인 것 입니다.
미국의 대안우파매체 브레이트바트도 끼어들었습니다. 제목은 평범하지만 기사본문 중 예멘인 인터뷰 내용은 가관입니다.
Yemenis quoted in the article complained they were running out of money and South Korea has not provided food or shelter for them. “At least in prison, you get food and a roof over your head. Here it’s like a prison without anything,” one of them said.
돈이 떨어졌는데 한국측이 밥도 안주고 잘 곳도 제공을 안 했다고 항의하고 있습니다.
"감옥에도 음식과 지붕이 있는데 우리는 음식도 지붕도 없는 감옥에 갇혀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아마 열흘 쯤 전 이야기 같습니다.
브레이트바트는 도널드 트럼프의 전 수석전략가 스티브 배넌이 CEO 로 있었던 극우매체입니다.
가짜뉴스가 전혀 없는 매체는 아니지만 기사를 날조할 정도로 삼류매체라고 할 수도 없습니다.
압권은 영국의 시사일간지 파이낸셜 타임스 입니다.
위 사진은 제가 찍은 사진이 아니라 파이낸셜 타임스 해당 기사 맨 앞에 대문짝만하게 실린 사진입니다.
과격한 반난민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있는 '공포의 촛불시위대'를 찍은 사진기자는 각도와 조명을 이용해 괴기스런 분위기 가득한 장면을 연출해 냈습니다.
사진에는 제주도민의 90 퍼센트가 난민들로 인해 외출하는데 불안을 느낀다는 캡션이 달려있습니다.
저 사진은 마치 21 세기 대한민국이 아니라 1940 년대 초반 "굿바이 쥬스 (유대인 꺼져라)"를 외치고 있는 동부독일 소도시 나찌집회 장면을 연상시킵니다.
본문 기사는 가장 가혹하게 한국을 비판합니다.
다른 매체들과는 달리 FT 는 문재인 대통령을 정조준하고 있습니다.
정작 본인이 전쟁난민의 아들이면서 왜 이 문제에 대해 아직까지 침묵하고 있느냐는 지적입니다.
(한국의 대통령이 그동안 몸이 불편하여 오늘 근무복귀했다는 댓글을 달려다 그만 뒀습니다)
한편에서는 폐지하라고 난리고 다른 한편에서는 난민심사기준을 담은 금과옥조로 여기고 있는 한국의 난민법에 대해서도 간접적으로 비판합니다.
작년 1 만 명에 가까운 난민 신청자 중 단 121 명 만이 통과된 그 법이 과연 난민법이라고 부를만한 실효성이 있는 법인지를 묻고 있습니다.
독일이 2015 년 90 만 명을, 2017 년 18 만 5 천 명을 통과시켰다는 사실도 상기해 줍니다.
제가 이미 언급했던 레파토리 비슷한 것도 등장합니다.
한국이 경제대국이라는 것, 4.3 때 수 만 명이 난민들이 일본으로 망명했다는 것 등등 입니다.
https://www.ft.com/content/3388f37a-79ae-11e8-bc55-50daf11b720d
한국 난민법이 문제인지 여부는 우선 한국 시민들이 재검토하고 개정여부를 결정할 문제라 논외로 치더라도,
언론과 리버럴 진영의 시민단체 활동가들은 현재 제주도 예멘인들이 어떤 대우를 받고 있으며,
외신접촉과정에서 무슨 문제가 있길래 저런 잡음이 나오는지 확인하고 대응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외신기자들이 설치고 다니며 난민 인터뷰를 할 때 제대로 정확하게 기사를 인용을 하는지 사후에라도 점검하는 인력들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지요.
다른 건 몰라도 (한국인들은) 피부색깔이 달라서 난민을 싫어한다느니 돈 떨어졌는데 밥을 안 줬다느니 이런 이야기가 전 세계가 보는 저런 주류신문에 대문짝만한 기사로 실려 돌아다니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너무나 유명한 이야기라서…
당나귀를 '둘다타도, 아버지만 타도, 아들만 타도,
부자'가 걸어도 어쩌거나 '다' 비난 거리라는 교훈입니다.
한때 최강 로이터를 꺽은 블름버그 기사를 보니 그이유가 끄덕여 집니다.
과거 한국에서 회의를 하면, 문제점만 열심히 나열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회의는 대책회의였고, 회의소집 문구에 사전 중요한 문제점을 다 적어 보냈고요.
하지만, 대책을 물으면 꿀먹은 벙어리로 멀뚱멀뚱 거리는 사람이 종종 있었습니다.
물론 직장 생활 결론적으로 참 못하는 사람이 되더군요.
뉴스와 논설 차이를 잘 지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비판을 할려면 언론으로서 대안도 같이 제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름과 친밀하지 않는것에 재미있는 동물실험이 있습니다.
어려서 부터 같이 길러진 고양이와 쥐는
먹이를 놓고 갈등해도 서로 해치지 않는다는것을 보여줍니다.
우리도 종종 경험을 합니다. 같은 아시안이어도 2세들은
어딜가도 쉽게 주류 인종들과 어울립니다.
즉 난민들을 너무 몰라서 더 불편하다는거죠.
글조차도 자기 의견에 좀이라도 다르면 불편한게 보통 인간이지요.
잠시 일본의 난민 인정 수를 비교해 봅니다.
2017년 19,628 신청하여 20명 인정을 하였습니다.
참고로 일본은 일할 사람이 모자라는 국가고
남한 보다 인구로는 2.5배 되는 국가입니다.
글대로 10,000 신청에 121명 인정했다는 자료를 기준으로 하면
한국이 그래도 이웃나라 일본에 비해서는
20배 이상으로 받아들여진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동안 아무리 인권을 강조하신 문재인 대통령이시지만,
'반 난민 민심 표' 를 거스릴수 있을까요?
더 젊어지신 문재인 대통령께 솔로몬의 지혜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