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는 46년 전에 미국에 이민와서 공부도 하고 열심히 일하면서 성실하게 살았다. 금년에 그 동안 일했던 전문분야에서 은퇴하고 미국남부 따뜻한 곳으로 이주할 예정이다. 친구가 자신의 삶의 여정을 상세하게 말해 주었듯이 나도 지난 반 세기 동안 어떻게 살았는지 나의 여정을 나누어 주었다.
친구가 구글을 통해 먼저 나를 찾았다. 나의 칼럼들이 여기저기에 소개되고 있는 것을 자세히 읽었다. 물론 씨엔드림을 놓치지 않았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나의 칼럼을 읽을 것이다. 친구의 신앙노선은 나의 것과 양극을 가르는듯 대단히 달랐다. 그러나 친구는 나의 칼럼들을 읽고 나를 찾아 나섰다. 우리는 서로 만난 것으로 진보보수의 경계를 넘었다.
친구는 미국에 와서 기독교인 되었으며, 지금은 남침례교회에 소속해 있다. 자신의 신앙의 여정을 자랑스럽게 말하는 친구의 얼굴을 보면서 나의 마음은 한껏 즐거웠다. 우리의 신학과 신앙은 남극과 북극에 사는 것처럼 다르다. 그러나 나의 마음이 지금도 기쁜 것은 50년 동안 헤어졌던 친구를 만난 것이다. 친구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우리는 서로의 신앙을 존중하면서 오늘 어떻게 사는 것이 우리에게 좋은 것인지를 찾을 것이다. 50년 동안 헤어졌던 친구를 만난 것이 또한 앞으로 계속해서 스카입에서 만나자고 약속한 것이 우리의 마음을 흥분시키고 있다.
인종 종교 사상의 경계 넘어 함께 사는 것이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을 새삼 절감했다.











저도 그런 경험이 있습니다. 군대의 막역했던 동기인데요 날더리 형님형님하며 잘 따랐던 친구죠.
그 친구는 미군이었습니다. 저는 카투사였고요.
이민오기 직전 LA에서 하숙할 때 하숙집 주인 아주머니께서 이름과 고향만 가지고 찾아 주었어요.
411으로요. 수십년 만의 놀라운 재회였어요. 그 친구도 오하이오에 사네요.
그런데 요즘은 서로 소식이 뜸해졌어요. 그 친구는 내가 젊었을 때 activist 였다는 것을 이미 알았지만
별로 상관을 하지 않고 있었는데(모 자기 나라 일도 아니었으니..) 근래 대통령 선거를 계기로 제가 반
트럼프 샌더스 지지자로 글을 쓴 것을 몇번 보고, 또 그가 열혈 반 민주당, 트럼프 지지자인 것을 보고
그냥 서로 모른체로 살고 있습니다. (곧 소식을 재개해야겠다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옛친구와 옛것으로 만나면 너무나도 소중하고 눈물나도록 감동스러운데 오늘로 다시 시작하면
사상의 경계를 뛰어넘기 힘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저의 수많은 고등학교 친구들과 제가 가까이하기엔 너무먼 당신이 당신이 되고 있는 것은 단지 한국과 캐나다의 지리적 차이 때문이 아니라 진보와 보수의 강건너차이때문입니다.
늘봄님의 유연한 태도를 보니 그 친구 분과의 재회는 잘 될 듯 하군요. 한 쪽에서 유연하게 받아주면 오랜우정은 대개 다시 꽃피울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