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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자를 위한 주식투자 기법 : 의외의 결과

작성자 떠돌이 게시물번호 19004 작성일 2025-06-14 19:32 조회수 77

 

1 총 투자금을 12등분 한다.

2 매월 1일 지수 펀드를 산다.

3 어떤 달에 산 펀드가 4% 이상 올랐다면 매각한다.

4 번호 2번으로 돌아가 반복한다.

 

+++

 

그런데 왜 4% 올랐을 때 팔아야 될까?

 

이것은 아마도 미국의 은퇴자를 위한 4% 인출율 방법을 한국식으로 차용한 방식으로 보인다. 미국의 은퇴자가 자신의 주식 계좌에 있는 자산을 매년 4% + 물가상승률만큼 인출하여 생활한다면, 최악의 주식 시장 상황에서도 30년간 은퇴 생활이 안정적으로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한다.

 

이 기법을 고안한 사람은 이를 한국 주식 시장에 적용하기 위해 위와 같은 복잡한 방법을 생각해 낸 것 같다. 즉 연간 10% 이상 쭉 우상향한 미국 주식 시장에서 적용한 방법을, 계속해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한국 주식 시장에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한국에서 미국 시장에 직접 투자하기 어려울 때 고안된 방법인 것 같다.

 

하여튼 나는 이 방법을 포기했고 누구에도 권하지 않는다. 먼저 4%는 현재와 같은 고금리 환경에서 너무 인색하다. 또 위와 같은 방법은 주식이 계속 상승한다는 믿음이 있는 미국 시장 환경에서 적절치 않다. 그리고 이는 은퇴자를 위한 방식이다. 따라서 계속 자산을 불려야 하는 투자 방식으로는 적당하지 않다. 내가 비록 이 방식을 오해했지만 나로 하여금 주식 투자로 이끈 방법이기에 고맙게 생각한다.

 

지난번에 밝힌 바와 같이 나는 2022년 초에 Wealthsimple에서 일반 주식 계좌를 처음 만들었다. 그리고 VFV를 조금 샀다. 그런데 그 후에 Wealthsimple에서도 RRSP와 TFSA를 개설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그 후로 RRSP와 TFSA 계좌에서만 투자를 관리했다. 일반 계좌에 있는 약간의 주식은 그냥 무시했다. 1년여가 지나서 아내가 약간의 RRSP 룸을 내가 투자하여 관리해 주길 원했다. 나는 일할 때 가지고 다니는 세컨드 폰에 아내의 RRSP 계좌를 만들고 약간의 목돈을 투자한 후 잊어버렸다.

 

그러니까 일반 계좌, 나의  RRSP와 TFSA계좌, 그리고 아내의 RRSP까지 총 네개의 계좌를 관리하게 됐다. 그리고 지난번에 장황하게 설명했다시피 사고팔고를 반복했다. 그리고 올 봄에 모든 계좌를 정리했을 때의 총 수익률은 참으로 뜻밖이었다.

 

먼저 맨 처음 개설하고 약간의 주식을 산 후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던 일반 계좌가 수익률 1등이었다. 두 번째로 수익률이 좋았던 것은 역시 사 놓고 방치했던 아내의 RRSP 계좌였다. 내가 열심히 사고 팔고 반복했던 RRSP와 TFSA계좌의 수익률이 최하위 였다. 참으로 맥 빠지는 결과였다.

 

올 초에 경제지 신문 기사에서 왜 이런 결과가 나는지 드디어 이해하게 됐다. 그 기사는 나이대별 주식 투자 수익률에 관한 것이었다. 가장 수익률이 높은 나이대는 10대였다. 왜냐하면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우량주 소유자이고 이런 어린 사람들은 사고팔고를 하지 않고 그저 방치만 하기 때문이다. 즉 사 놓고 안 파는 사람이 가장 수익률이 높다. 가장 수익률이 낮은 나이대는 20, 30대 남성층이였다. 이들은 계속 호가창을 바라보며 사고팔고를 반복한다. 아니, 사실 10대를 제외한 대부분의 나이대가 이렇게 한다. 그래서 수익을 보고 있는 나이대가 10대를 제외하곤 드물다.

 

결론은, 사 놓고 안 파는 사람이 결국 가장 수익이 좋다. 사고팔고를 반복할수록 수익은 떨어지며 결국 손실 구간에 들어간다. 통계를 통해서도, 그리고 나의 개인적인 경험으로도 증명됐다.

 

(좋은) 주식을 사자. 그리고 팔지 말자. 그러면 수익을 본다.

 

(계속)

 

목차

 

1 절대 실패하지 않는 주식 투자 방법을 알아냈다

2 게으른 자를 위한 주식투자 기법

3 게으른 자를 위한 주식투자 기법 : 난장판이 되다

4 게으른 자를 위한 주식투자 기법 : 의외의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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