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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한국에 사는 한국인이 아닌 한국계 캐나다 이민 1.5 세가 만들었기 때문에 성공했을거라는 견해가 많아요.
만일 한국인이 만들었다면 국뽕의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이상한 민족 우월주의성 컨텐츠를 집어넣는 등의 촌스러운 짓을 하다가 작품을 말아먹었을거라는 주장이죠.
조금 지나친 감이 있는 이런 주장에 백퍼센트 동의하기는 어렵지만, 이런 견해나 주장의 합리적 근거를 뒷받침할만한 논리를 간추리면 대략 다음과 같아요.
'경계인(Borderlander)'의 시각이 보편적 공감대를 얻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 절대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해요.
즉, 한국계 캐나다 이민 1.5세라는 배경이 한국 문화에 대한 내부자적 이해와 외부자적 거리감을 모두 제공했기 때문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았다는거죠.
이 주장을 뒷받침하는 합리적인 근거는 다음과 같아요.
제작자들(매기 강 감독 등)은 한국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고, 한국계 캐나다인으로서 문화적 뿌리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어요.
이는 작품에 등장하는 한국의 일상적인 디테일(예: 길거리 풍경, 음식 문화, 소품 등)과 한국 신화(저승사자, 무당 전통 등)의 요소를 '진정성 있게' 구현하는 바탕이 되었어요.
만일 순수 외국인 제작자(한국문화를 모르는 한국계 2 세 이하 포함)가 만들었다면 깊이가 부족하거나 표면적인 요소만 차용하는 데 그칠 수 있었겠죠.
반대로 순수 한국인이 만들었다면 내부적으로는 너무 당연하게 여기거나 해외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맥락에 갇혀 글로벌 관객의 진입 장벽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한국적인 요소(K-팝, 전통 등)를 자랑하거나 미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 나머지, 스토리가 단순한 '자랑거리 나열'이나 '과도한 애국심 고취'로 흐를 위험이 있어요.
이렇게 되면 외국 관객에게 거부감을 주거나 몰입을 방해하여 '국뽕 콘텐츠'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앞에서 언급한 두 집단에 비해 이민 1.5세는 한국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서구 사회에서 성장했기 때문에 한국 문화를 비한국인 관객의 눈높이'에 맞추어 선별하고 포장하는데 능숙해요.
즉, 전 세계 관객이 흥미를 느낄 만한 보편적인 스토리텔링(히어로 서사, 코믹 액션 등)의 틀 안에 한국적인 요소를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문화 통역사(Cultural Interpreter)' 역할을 수행할 수 있었던 거죠.
본국(한국)의 복잡한 역사적 맥락이나 민족주의적 정서에서 한발 떨어져 있기 때문에, 한국 문화를 힙하고 멋진 소재(Cool & Pop Culture)로 활용하는 데 집중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여요.
캐릭터의 개성이나 보편적인 재미(유머, 액션, 우정 등)를 최우선으로 두면서, 한국적인 요소는 그 매력을 극대화하는 스타일과 배경으로 활용됩니다.
이런 그들이기에 자기 비하를 두려워하지 않는 유머와 현실성을 극대화할 수 있었어요.
매기 강 감독이 의도적으로 '배 나오고 트림하는' 등 완벽하지 않고 현실적인 여성 캐릭터를 만들고자 했다는 점은, 기존 한국 문화에서 여성 아이돌에게 요구되던 '완벽하고 예쁜 이미지'의 틀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로 해석되어요.
이런 사소한 요소 하나하나가 서구적인 감수성에서는 Relatable(공감 가능한)'한 보편적 매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민자 혹은 디아스포라 제작자는 두 문화권(한국과 서구)을 모두 이해하고 경험했기 때문에, 어떤 요소가 해외 시장에서 통할지에 대한 본능적인 감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성인이 된 후 미국유학 몇 년 하고 본국에 돌아와서 마치 미국에 통달한듯이 허풍을 떨어대는 바보들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스트릿 문화감각입니다.
이거야말로 후천적으로 새겨진 특별한 DNA죠.
그들은 Kpop이라는 강력한 글로벌 브랜드를 차용하면서도, 그 안에 한국 신화와 일상생활의 진정성 있는 디테일을 함께 담아냈어요.
Kpop 팬을 넘어선 일반관객에게도 한국 문화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매끄러운 문화적 연결고리를 제공했습니다.
결론이예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전지구적 대성공은 한국 문화에 대한 존중 어린 애정을 가지면서도 글로벌한 시각으로 이를 과감하게 재해석하고 보편적인 스토리텔링을 입힌, 경계인(Borderlander)의 독특하고 절묘한 관점 덕분이라는 주장은 합리적인 근거를 가집니다.
이는 '국뽕'이라는 내수용 한계를 넘어, 문화적 요소를 '글로벌 콘텐츠'의 재미있는 재료로 활용하는 데 성공한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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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기회가 되면 케이팝 성공신화에 대한 더 근본적인 이야기들,
Kpop이 본격적으로 북미와 유럽에 진출하여 세계시장을 휩쓰는 현상을 도래하게 만드는데 한국계 이민 1.5 세들과 2 세 아이돌들이 Cultural Translators로서 어떤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했는지 토론해 보기로 해요.
무슨 이유때문인지 이 중요한 테마들을 한국 국내의 평론가들이 ‘입꾹닫’하고 있고 오히려 외부인들과 인공지능님들이 이구동성으로 설파하고 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