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집_설강 유장원(캘거리문협)
밤의 중턱에서 찾은 빈 집숨어 있기엔 제법 괜찮다어디에나 있는 그의 흔적은 지우지 않기로 했다냄새는 이미 사라졌고내 몸에서도 지워져 있다기도는 이럴 때 필요하다빈 집으로 그가 들어온다빈 위장에게 그의 살과 피는그저 일용할 양식이다살을 토막내어 굽고 ..
기사 등록일: 2018-07-20
최우일의 그림엽서_18
땅이나 집, 누구 맘대로 이리저리 옮기고 말고 할 수 없어 부동산인거 라면......땅은 그렇다 칩시다. 그러나 요새 집들은 빨리 생기는만큼 또 쉽게 없어지기도 합니다.재건축하느라 헐리고 부자집의 조망을 위해 뭉개지고 새로 길내느라 내주다가 이래저래..
최우일의 그림엽서_17
누구라 할 것 없이 혼자서 한껏 자유스러워야 할 사유공간은 자연권으로 보장돼야 합니다만....... 다른 한편으론 개개인의 공간이 서로의 관계 속에서 타협되면서 만들어지는 공유공간의 인정도 필연이겠구요. 이런 독자영역과 공존세계에는 단절이 아니라 쌍..
기사 등록일: 2018-07-13
최우일의 그림엽서_16
오늘 하루도 좋은 날이 되십시요'. 이탈리아 밀란의 꽃 마음이 길을 오가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건넵니다.크로에이셔의 드부로브닠에선 대문을 활짝 열어 환영을 하고요.요새같이 수상한 세상에서 도대체 가당키나 한 것인가 싶지만......, '꽃은 늘 향기로..
기사 등록일: 2018-07-06
산불 _ 목향 이명희(캘거리한인문인협회 회원)
한 마리 나비가 비틀거렸다마을의 이름은 '고요'카페엔 웃음이 넘치고부요한 건달들이주인을 섬겼다어느 날 손님이 방문했다쉬었다 가도 될까요그들은 눈 흘기며반기지 않았다모르는 사람이야무시하고 즐기자그래도 조심 하시죠신경 꺼~손님의 눈빛이 흐려진다야릇한 웃..
기사 등록일: 2018-06-29
최우일의 그림엽서_15
1만2천년 전에 베링해를 건너온 사람들이 북미주 대륙에 살고 있었고, 이들 선착인들은 바이킹의 방문을 받기도 했는데, 1천여년 전의 일입니다.근세엔 불란서인과 영국인이 들어와서 지금의 두 주류를 이루는 캐나다의 유럽전통이 자리를 잡았기는 했지만, 1..
도대체 개구리가 뭘까… 灘川 이종학<소설가>
한국에서는 뇌물죄로 크게 시끄럽다. 하긴 뇌물을 주고받는 일이 관습화된 일상이 되었고 뇌물을 못 먹는 사람은 무능력자로 치부하는 타락한 나라가 된 것 같아 안타깝다. 돈다발이 가득 찬 선물용 사과 상자가 뇌물 상자로 버젓이 둔갑한다. 사과상자와 정상..
기사 등록일: 2018-06-22
최우일의 그림엽서_14
대서양 연안선이 유럽과의 일차적 접촉선이라는 지리적 조건으로 인해 캐나다의 유럽전통이 동부에서 먼저 뿌리를 내린건 당연한 거구요.그래서 서부 신세계 개척의 미래와는 달리, 동부에는 구세계 정착의 과거 분위기가 시가지에서 풍깁니다.물론, 뉴 프랑스의 ..
최우일의 그림엽서_13
마운트 에트나 화산이 또 성을 냈나 봅니다. 생명력을 잃어 주변이 온통 암회색 천지가 되어 있군요. 시칠리아의 에트나에서 물길로 스트롬볼리와 불칸노 화산섬을 멀리보며 북상하면 나폴리가 있습니다. 거기서 남쪽 육로로 방향을 틀고 달리면 베스비우스 화산..
기사 등록일: 2018-06-15
알로에 가정 - 아비가일을 위하여 _ 미사 신금재(캘거리문협 고문..
아기 손 다섯 손가락 고물고물그녀의 가슴에 안겨 오던 날유리병 투명한 웃음소리봄 햇살 아래앙증스러운 첫걸음마한나절 여름 햇볕 어디냐고진녹색 쑥쑥밑동 방석 만들더니알로에 가장자리 이파리상처로 구멍 나던 날가슴으로 산고 치루며여리디여린 새싹 나왔다따스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