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몬톤 한인회 복원총회가 지난 8월24일(토) 구 테일러 세미나리에서 있었다. 이날 2시부터 시작된 총회에는 과거 에드몬톤 한인회장을 지낸 강형권(16대), 박종삼(24대), 정명진(28대)씨가 참석했다. 김하종 전 회장(25대-26대)은 참석을 약속했으나 개인사정으로 불참했다.
이날 개회사에서 강형권 전 한인회장은 한인회가 복원총회를 열게 된 불가피한 사정을 설명하며 EKCA 김주석 회장의 무원칙 한 운영으로 파행을 반복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강형권 전 한인회장은 코리아 아카데미의 예를 들면서 “이사회 결의도 없이 회장이 독단적으로 시작한 사업에 공금을 털어 쓰고 있다. 이는 명백한 불법이다.”라고 지적했다.
복원 위원회 위원인 이영수씨는 “오늘 총회는 주정부에 등록요건을 갖추기 위한 요식행위에 불과하다.”면서 “EKCA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올바른 한인회, 한인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한인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결의를 말했다.
이영수씨는 “총회를 마쳤으니 정부유관기관, 대사관, 총영사관, 북미 한인회에서 한인회 복원을 알리고 당분간은 온라인을 통해 활동하며 젊은 층과 소통할 것이나 오프라인을 통한 장년, 노년층과의 소통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 설명했다.
한인회 복원에 대해 대부분의 한인들은 무관심이었다. 그러나 한인회 문제에 관심을 보인 어느 한인은 “어떤 이유에서던지 한인회가 두 개 생기는 것은 안 된다. 김주석 회장 3선을 찬성하는 사람은 맹목적 추종자 몇몇이고 그게 잘못된 것이라는 것은 누구나 안다. 그러니 3선이 부당하다고 생각하면 탄핵을 하던가 해야지 또 하나 만든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복원 한인회를 찬성한다는 어느 한인은 “양비론은 비겁한 자들의 자기합리화다. EKCA가 파행을 거듭할 때 그들은 무엇을 했는가?”라고 반문했다.
어느 한인은 전화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한인회가 두 개 생기는 걸 반대한다. 그러나 코리아 아카데미가 생길 때부터 언젠가는 두 개의 한인회가 생길 것이라고 생각했다. 멀쩡한 한글학교 놔두고 또 하나 만든 저의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면서 “나는 주위에서 코리아 아카데미에 자녀 입학 시키려고 하는걸 보면 불법단체에 입학 시키지 말라고 말려 벌써 여러 명을 정통 한글학교에 입학 시키게 했다.”고 말했다.
일부 한인들은 복원 되는 한인회가 “문화회관 용병으로서 EKCA를 대적하기 위해 생긴 단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런 생각은 오래 전부터 시작된 문화회관과 EKCA와의 갈등에서 비롯된 편견에 불과한 것으로 문화회관(세종문화센터)측에서도 부인하고 있고 복원위원회 위원들도 세종문화센터와의 무관함을 주장하고 있다.
복원되는 한인회가 문화회관(세종문화센터)의 용병이라는 주장에 대해 익명의 복원위원회 위원은 “건물이 완공된 만큼 세종문화센터는 한인사회에 나설 일이 없어졌다. 이젠 건물 유지관리에나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충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