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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월(滿月)

작성자 뜬구름 게시물번호 -405 작성일 2004-03-09 01:12 조회수 2034

 

           만  월

 

  검은 하늘 한 가운데

  그 여자 앉아 있네.

 

  절망 보다 더 환하게

  순금으로 박혀 있네.

 

  뽀얀 안개 치마

  정액처럼 흐르고

  체념보다 고고하게

  그 여자 앉아 있네.

 

  사랑하지 못한 것 들

  사랑하기 위하여

  기다리지 못한 것 들

  기다리기 위하여...

 

  얼어붙은 겨울 하늘

  달이 되었네.

 

  눈 감아도 보이는

  달이 되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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