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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만월(滿月)

작성자 안희선 게시물번호 -406 작성일 2004-03-09 10:50 조회수 1949

시적 구성이 좋고, 일상적인 접근방식들이 좋고, 무엇보다
존재에 대해 성찰하고 숙고하는 면모가 좋아보입니다.

2연의 /절망보다 더 환하게/순금으로 박혀있네/ 의 표현은

가득찬 달의 모습에서, 오히려 쓸쓸한 공허를 읽는 깊은 맛이

느껴졌습니다.

 

좋은 시, 감상했습니다.

건필하소서.

 




☞ 뜬구름 님께서 남기신 글


 

           만  월

 

  검은 하늘 한 가운데

  그 여자 앉아 있네.

 

  절망 보다 더 환하게

  순금으로 박혀 있네.

 

  뽀얀 안개 치마

  정액처럼 흐르고

  체념보다 고고하게

  그 여자 앉아 있네.

 

  사랑하지 못한 것 들

  사랑하기 위하여

  기다리지 못한 것 들

  기다리기 위하여...

 

  얼어붙은 겨울 하늘

  달이 되었네.

 

  눈 감아도 보이는

  달이 되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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