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인터넷을 뒤적거리다 인요한이라는 자가 무슨 위원장이 되었다는 기사 제목을 읽었다. 인은 재혼했는데 두번째 부인에게 흥미로운 과거가 있다. 2007년 X물교회에서 가지 말라는 정부 경고 무시하고 아프간에 선교 간다고 기세 좋게 나섰다 탈레반에 납치 구금되었다.
정부는 외교 채널 풀 가동해 협상하는 한편 테러범들에게 세금 퍼주고 데려온 사건이 있었는데 그 일행 중 한명인 차 아무개가 인의 두번째 부인이다. 당시 외신 보도를 종합해 보면 약 2,000만 달러의 세금이 쓰였다.
정부 경고는 귓전으로도 듣지 않고 아프간에 전도하러 간 말썽꾸러기들 살려서 데려오려고 정부가 노력 많이 했다. 그 중 하나가 사우디 아라비아 외교 채널이다.
극단주의 테러단체 탈레반은 이슬람 국가 지도자들 말도 무시하기 일쑤다. “우리가 정통이고 너희들은 다 사이비다.” 그런데 사우디는 약간 다르다. 사우디가 갖고 있는 무기가 있으니 곧 성지순례 비자 발급이다. 무슬림들에게는 알라 말씀을 잘 믿고 따른다는 징표로 6신 5행이라 해서 믿어야 할 것이 6가지, 행해야 할 것이5가지 있다.
5행중 하나가 성지순례다. 이슬람 성지인 메카 메디나는 사우디 아라비아에 있어 성지 순례자들은 사우디 정부에서 발행하는 비자가 있어야 한다. 사우디 이란이 앙숙이지만 사우디는 그래도 이란에게 적정한 수준의 비자 발급을 해준다. 아니 해줘야 한다. “이슬람 종주국이라는 놈들이 비자 갖고 장난치냐?”
사우디: “너희들 앞으로 성지 순례 안 할 거야?” 극단주의자들 일수록 형식은 지키려 하고 성지순례 제끼면 정통성에도 문제가 생긴다. 이슬람 신정국가 세운다고 아프간 상대로 싸우니만큼 정통성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성지순례 비자 받으려면 어쩔 수 없이 사우디 말을 듣는 척이라도 해야 한다.
X물교회 교인들이 풀려나는 데는 수많은 외교적 노력이 있었는데 성지순례 비자도 탈레반을 압박하는 협상용 중 한가지였다. “그대들이 몸 성히 살아 돌아온 이면에는 그대들이 악마화 하고 이단시하며 조롱하며 전도하지 못해 안달이 난 무슬림들의 노력도 있었다는 점을 잊지는 마시라.”
특히 노무현 당시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처지를 설명하는 편지를 직접 작성하여 탈레반 지도부에 전달하는 파격적인 노력을 하기도 했고, 실제로 이 편지가 더 이상의 무리한 요구없이 잔여 인질을 석방하도록 탈레반 지도부의 마음을 움직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게 정설입니다. 별도로 이들의 석방을 위해 어느 정도 액수의 뒷돈이 이들에게 건네졌는지, 이 금전협상과정에서 미국이 한국측에 무슨 조건을 내걸었는지는 풍문만 무성할 뿐 알려진 게 없지요.
이준석이 인요한에게 영어스피치로 인종차별을 했다는 비난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본말을 전도한 뚱딴지같은 소리입니다.
윤석열-김건희 공동정권이 퇴임후 자기들의 동시 감옥행이 뻔히 예정되어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속에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대구경북장악을 위해 국민의 힘과 보수여권을 인위적으로 정계개편하는 사상초유의 개수작을 벌이는데 인요한이 스스로 도구로 쓰임받기를 선택한 그 검은 이유가 무엇인지 뻔히 아는 이준석이 과연 그를 사람대접할 수 있겠나요?
어떤 청년이 우주비행사 지원하면서 이걸 해도 괜찮으냐 아니냐를 종교 지도자에게 물어봤는데 우주 비행사 하면 안된다는 겁니다.
이유: 무슬림은 하루 다섯번 메카를 향해 기도를 해야 되는데 우주 비행선이 엄청 빠르잖아요. 메카 향해 기도하려 폼 잡으면 이미 메카를 저 멀리 지나가는 겁니다. 그래서 우주 비행사 하면 안된다는 건데 이런 일이 21세기에 일어나고 있어요.
이러한 근본주의자들의 완고한 고집을 미뤄볼 때 근본 없는 근본주의자인 탈레반과 인질 협상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생각해 볼 수 있는겁니다.
살면서 뭔가를 더 알게 된다는거 참 좋은 일인데 어떤이들-흔히 말하는 꼴통들은 그냥 논리적인 주장도 없이 그냥 아몰랑~ 하면서 악을쓰고 사는걸 보면서 어떻게 살면 저리 되는지 참 신기하더라구요.
philby 님 좋은글 잘 봤구요, 언제 기회가 되면 술한잔 대접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