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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혹은 거짓 (2편)

작성자 잇다독 게시물번호 19239 작성일 2025-10-02 08:36 조회수 318

참 혹은 거짓 (2편)

정말 진심으로 무서운 세상이 도래했다.

이제는 인스타그램을 켤때마다 그 서열정리 훈련사의 동영상이 상위에 노출되어 보기 싫어도 보아야하는 사태에 이르렀다.

나와는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지만 나의 평안한 일상을 위해 그 사람을 차단하기로 했다.

미안합니다.

이제 더 이상 개에게 서열을 이야기하는 내용의 영상이 나타나질 않길 바라며...

(정말 개에게는 서열이라는 개념이 없나요?)

과연 개에게 서열이 존재하고 주인장이 서열우위에 있어야 우리가 불편하다고 생각하는 개의 행동들이 사라진다는.. 이 논리는 언제 만들어졌을까.

19~20세기 동안 몇몇 동물행동학자들은 다 년간 늑대 무리 관찰을 통해 알파(우두머리) 이론을 만들어냈고, 같은 근간에 있는 개에게도 이와 같은 논리를 적용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들이 생겨났다.

하지만 수 년이 지난 지금 그 논리를 반박한 다른 동물행동학자들에 의해 알파이론을 개에게 적용하는 것이 완전히 잘못된 것임이 밝혀졌다.

가장 큰 첫번째 오류는 이들이 다 년간 연구한 늑대 무리가 야생의 늑대가 아닌 연구 기간동안 사람의 손에 길러진 늑대라는 점이며
늑대는 가족 무리이기 때문에 우두머리의 역할이 서열 우위에 서기 위한 노력이 아닌, 강한 리더쉽과 무리 보호능력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우두머리임을 증명하기 위해 강함을 과시하고 우위에 서려는 행동을 하는 것은 잘못된 연구 결과라는 것이 분명히 밝혀졌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따로 있었다.

늑대와 개는 매우 가까운 근간에 있는 동물(이종간 교배가 가능하고 그 2세가 다시 생식능력을 가진다.)이지만 엄밀히 다른 동물이기에 같은 이론을 적용시켜선 안된다는 것이며 사회적관계를 중요시하는 개라는 동물에게 관계를 악화시키는 계속적인 우위의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다.

'개에 대해 궁금한 것이 있다면, 그저 개를 관찰하면 된다.' - 소피아 잉 (미국최초의 동물응용행동심리학 박사)

(개에 대한 궁금증이 있다면 개를 연구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이지 굳이 왜 늑대를 연구해서 개에게 적용시키려는 노력을 하는 것일까.)

더욱 놀라운 점은 꽤 오랜시간 지켜져온 알파이론이 우리의 생각을 점유하고 있고, 지금까지도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는 훈련사들이 있다는 점이다.

물론 알파 서열이론을 바탕으로 개를 훈련시키는 것이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한다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이 훈련 방식이 훨씬 단기간에 더 높은 수준의 훈련을 가능하게 하는 힘도 지니고 있다.

하지만 결과만을 바라보는 방식은 과정을 중시하지 않게되는 빈틈을 만들게 되고, 더 쉽고 더 빠르고 더 강력한 결과를 보여주는 이 이론은 이를 행하는 사람에게 계속적인 중독을 일으키게 한다.

(한번 생각해보세요. 최고의 결과를 만들기 위해 그 과정은 중요하지 않나요?)

또한 힘을 사용하는 것에는 큰 부작용이 따른다.

적절히 잘 사용되던 힘이 잘 먹혀들지 않을 때, 그것을 행사하는 사람은 좀더 강한 힘을 사용하게 되고, 시간이 지나 또 먹혀들지 않는 때가 찾아오면 그것보다 좀 더 강한 힘을 사용하게 만드는... 점점 더 높은 강도를 사용해야하는 그런 수렁에 빠지게 된다.

(정말 재밌게 본문을 작성하고자 했지만, 결국 진중하고 무거워지는 진지충을 이해바란다;;)

정말 멀리 돌아와서 우리가 추구하고자 하는 결과가 같다고 하더라도 개라는 동물이 가진 속성을 잘 파악하고 결과만큼 과정도 중시하는 그런 훈련문화가 잘 전파되어서 일반 보호자들 뿐만 아니라, 이를 소개하고 교육하는 훈련사들에게도 하루빨리 자리잡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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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4  |  2025-10-04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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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에 한마디 더 추가할 부분이 있습니다.

제 친척 일원 중 한분이 어쩌다가 때때로 우울해지고(depression), 불안해(anxiety) 지는 정신적인 문제를 치료하기 위해, 치료 고양이(therapy cat) 를 기르고 계십니다.

북미에서도 여러 심리과 의사분들께서 추천하고 계시고요. 해서, 동물 특히 pet 과 관련해서 북미에서도 치료(therapy) 란 단어를 환자와 전문가들도 편안하게 사용하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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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혹은 거짓 (2편)정말 진심으로 무서운 세상이 도래했다.
이제는 인스타그램을 켤때마다 그 서열정리 훈련사의 동영상이 상위에 노출되어 보기 싫어도 보아야하는 사태에 이르렀다.
나와는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지만 나의 평안한 일상을 위해 그 사람을 차단하기로 했다.
미안합니다.
이제 더 이상 개에게 서열을 이야기하는 내용의 영상이 나타나질 않길 바라며...
(정말 개에게는 서열이라는 개념이 없나요?)
과연 개에게 서열이 존재하고 주인장이 서열우위에 있어야 우리가 불편하다고 생각하는 개의 행동들이 사라진다는.. 이 논리는 언제 만들어졌을까.
19~20세기 동안 몇몇 동물행동학자들은 다 년간 늑대 무리 관찰을 통해 알파(우두머리) 이론을 만들어냈고, 같은 근간에 있는 개에게도 이와 같은 논리를 적용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들이 생겨났다.
하지만 수 년이 지난 지금 그 논리를 반박한 다른 동물행동학자들에 의해 알파이론을 개에게 적용하는 것이 완전히 잘못된 것임이 밝혀졌다.
가장 큰 첫번째 오류는 이들이 다 년간 연구한 늑대 무리가 야생의 늑대가 아닌 연구 기간동안 사람의 손에 길러진 늑대라는 점이며늑대는 가족 무리이기 때문에 우두머리의 역할이 서열 우위에 서기 위한 노력이 아닌, 강한 리더쉽과 무리 보호능력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우두머리임을 증명하기 위해 강함을 과시하고 우위에 서려는 행동을 하는 것은 잘못된 연구 결과라는 것이 분명히 밝혀졌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따로 있었다.
늑대와 개는 매우 가까운 근간에 있는 동물(이종간 교배가 가능하고 그 2세가 다시 생식능력을 가진다.)이지만 엄밀히 다른 동물이기에 같은 이론을 적용시켜선 안된다는 것이며 사회적관계를 중요시하는 개라는 동물에게 관계를 악화시키는 계속적인 우위의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다.
'개에 대해 궁금한 것이 있다면, 그저 개를 관찰하면 된다.' - 소피아 잉 (미국최초의 동물응용행동심리학 박사)
(개에 대한 궁금증이 있다면 개를 연구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이지 굳이 왜 늑대를 연구해서 개에게 적용시키려는 노력을 하는 것일까.)
더욱 놀라운 점은 꽤 오랜시간 지켜져온 알파이론이 우리의 생각을 점유하고 있고, 지금까지도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는 훈련사들이 있다는 점이다.
물론 알파 서열이론을 바탕으로 개를 훈련시키는 것이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한다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이 훈련 방식이 훨씬 단기간에 더 높은 수준의 훈련을 가능하게 하는 힘도 지니고 있다.
하지만 결과만을 바라보는 방식은 과정을 중시하지 않게되는 빈틈을 만들게 되고, 더 쉽고 더 빠르고 더 강력한 결과를 보여주는 이 이론은 이를 행하는 사람에게 계속적인 중독을 일으키게 한다.
(한번 생각해보세요. 최고의 결과를 만들기 위해 그 과정은 중요하지 않나요?)
또한 힘을 사용하는 것에는 큰 부작용이 따른다.
적절히 잘 사용되던 힘이 잘 먹혀들지 않을 때, 그것을 행사하는 사람은 좀더 강한 힘을 사용하게 되고, 시간이 지나 또 먹혀들지 않는 때가 찾아오면 그것보다 좀 더 강한 힘을 사용하게 만드는... 점점 더 높은 강도를 사용해야하는 그런 수렁에 빠지게 된다.
(정말 재밌게 본문을 작성하고자 했지만, 결국 진중하고 무거워지는 진지충을 이해바란다;;)
정말 멀리 돌아와서 우리가 추구하고자 하는 결과가 같다고 하더라도 개라는 동물이 가진 속성을 잘 파악하고 결과만큼 과정도 중시하는 그런 훈련문화가 잘 전파되어서 일반 보호자들 뿐만 아니라, 이를 소개하고 교육하는 훈련사들에게도 하루빨리 자리잡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