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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시끄럽게 하는 잔잔바리들의 아우성

작성자 clipboard 게시물번호 19787 작성일 2026-03-13 21:00 조회수 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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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는 검찰개혁을 둘러싼 노선 갈등'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틀린 말은 아니다. 

내막은 훨씬 오래된 권력투쟁이다. 한쪽에는 친노·친문, 86세대 학생운동 출신으로 구성된 구주류 연대가 있다. 다른 한쪽에는 이재명 대통령을 중심으로 결집한 신주류, 이른바 '뉴이재명 그룹'이 있다. 

이 두 세력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전부터 불편한 동거를 해왔다. 공공의 적이었던 김건희 윤석열 권력이 사라진 지금, 봉합됐던 균열이 벌어지고 있는 중이다.

갈등의 첫 공개 충돌은 조국혁신당 합당 논의였다. 

친명계가 합당에 반발한 이유는 겉으로는 통합 명분이었지만, 실제로는 조국 공동대표론이 떠돌며 포스트 이재명 구도가 구체화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합당이 무산되자 구주류는 전략을 바꿨다. 

검찰개혁 후퇴를 문제 삼으며 이재명 대통령을 정면으로 압박하기 시작했다.

여기서 짚어야 할 것이 있다. 

구주류의 비판에는 설득력있는 대목이 있다. 상대가 막강한 검찰·사법개혁에는 소극적이면서, 다주택자들을 향해서는 악마 프레임을 씌워 강공을 펼치는 이중성이 실제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싸우기 어려운 상대에겐 물러서고, 만만한 상대에겐 강하게 나가는 모습에서 지지자들의 실망이 누적됐다.

장인수 기자의 폭로는 그 실망이 폭발한 뇌관이었다.

나는 솔직히 ‘공소취소 거래설’의 진위여부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다. 적어도 아직은 그렇다. 

지금 내가 주목하는 것은 그 이후에 정치권 밖에서 벌어지고 있는 진풍경이다.

이게 지금의 관전 포인트다. 

거래설 폭로가 나온 직후, 진짜 이득을 본 세력이 누구일까? 

검찰개혁 논쟁의 실질 당사자인 구주류도, 친명도 아니다. 

엉뚱하게도 한겨레, 미디어오늘을 위시한 진보 레거시 매체들과, 그 그늘 아래에 모여든 중소 진보 유튜버들이 가장 바쁘게 움직였다.

몇 차례 언급한 적이 있지만 나는 김어준을 옛날부터 좋아하지 않았다. 

지금도 좋아하지 않는다. 

논리적인 이유가 있어서라기 보다 왠지 나와는 캐미가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고급정보 취합력은 평가할만 했지만 김어준 특유의 오만함이 겸손한 나에게는 좋게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어제부터 한국발 유튜브와 뉴스들을 접하면서, 진보진영 레거시 매체들과 유튜버들의 비참한 진면목을 보면서 헛웃음이 나왔다.

김건희 윤석열 권력이 내 눈앞에서 사라진 이후 한국 정치 이야기를 한 적이 없는데, 오늘 이야기를 다시 꺼내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국 미디어 세계의 현실은 다음과 같다. 

한겨레의 유튜브 구독자는 김어준 채널의 수십 분의 일이다. 미디어오늘은 더 말할 것도 없다. 

KBS, MBC 뉴스 유튜브도 한참 뒤진다. 비상계엄 이후 김어준 채널의 실시간 동시 시청자 수가 수십만을 오갈 때, 이들은 그 트래픽의 편린조차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오랫동안 자신들이 누려왔던 어젠다 세팅 권력을 모조리 빨아들인 '생태계 교란종'이자 압도적 1인자인 김어준을, 이참에 어떻게든 밟아 뭉개보겠다는 그들의 처절한 몸부림이 이래서 참 비참해 보였다. 

여기에 조회수에 목마른 잔잔바리 유튜버들까지 가세해 물어뜯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들의 목적은 투명하리만치 단 두 가지다. 

압도적 경쟁자의 숨통을 끊어 그 거대한 파이를 나눠 먹는 것, 

그리고 권력의 정점에 선 '친명 신주류'에게 꼬리를 흔들며 눈도장을 찍는 것.

"우리가 이렇게 앞장서서 당에 부담이 되는 골칫거리 김어준을 패주고 있으니, 부디 우리를 좀 봐달라"는 애처로운 구애 작전에 다름 아니다.

권력을 향한 노골적인 아부와 밥그릇 싸움을 언론윤리로 포장하는 레거시 미디어들, 그리고 그 떡고물을 주워 먹겠다고 요란하게 짖어대는 하이에나들의 콜라보레이션. 

대의명분은 온데간데없고 비참한 시기심과 얄팍한 권력욕만 남은 작금의 진보 미디어 생태계는, 지금 한국 정치의 그 어떤 흑막보다도 더 적나라하고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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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ipboard  |  2026-03-1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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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을 잘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권력이 그들의 것임이요(마태복음 5 장 3 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