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2026년
가슴은 울먹울먹, 두 눈은 그렁그렁, 어느새 가을이 오려나 보다.
패티 김의 '가을이 오는 소리'와 나나 무스크리의 'The Falling Leaves'가 귓가에 맴돌아 나도 모르게 가만히 흥얼거리게 된다.
어제는 여름이었으나, 오늘은 낭만의 가을로 향하는 골목길.
신선했던 여름의 참외, 복숭아, 그리고 리치가 이내 아스라이 그리워지겠지.
가을의 길목에서, 나는 다시 한 번 내 나이라는 숫자를 가만히 헤아려 본다.
발길 닿는 맑은 호숫가, 수면을 포근히 감싸 안은 앨버타의 키다리 사시나무들은
어느덧 눈부신 노란빛으로 짙게 물들어 물빛에 일렁이는 그림자를 드리우며 다정한 추석맞이를 하겠지.
나는 로키산맥을 넘어온 눈 시리게 투명한 하늘을 머리 위에 인 채,
서늘하고 청량한 공기를 깊이 들이마시며 발밑에서 바스락거리는 금빛 낙엽송(Larch) 길을 따라 천천히 걸어가리라.
By 사계절4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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