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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이름을 쓰는것에 대해 고민하시는 분들께.

작성자 yellowboy 게시물번호 8534 작성일 2015-11-04 21:29 조회수 7067

최근 아는 지인으로 부터 자기는 영어이름이 없는데 어떤 이름이 좋겠냐고 물어보시는 분이 계시더군요. 대답은 좋은 한국이름이 있으시고 그렇게 발음하기 어렵지도 않는데 그냥 쓰시는게 좋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주위를 보면 상당수의 한국분들이 본인 이름이외에 영어이름이 가집니다. 그리고 없으신분은 윗분처럼 가지시려는 분도 많고요. 이것은 여기 아니라 한국내에서 그렇게 하는 사람들을 종종 보게됩니다.

많은 분들은 영어이름을 선택하려는 이유가 "다른나라 사람들이 발음하기가 어렵다." "다른 사람들에게 이름이 기억되었으면 해서", "이력서를 넣을때 걸릴 확률을 높이기 위해" 혹자는 " 세련되 보이게" 압축되는것 같습니다.

주위를 한번 보면, (특히 여러나라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일을 하는 사무실) 영어이름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크게 중국, 대만, 베트남 그리고 한국인 등으로 압축이 됩니다.

그리고 동남아시아중 대부분이 영어권 국가 식민지를 겪은 말레이시아, 필리핀은 영어이름을 많이 쓰고 있고요. 싱가폴은 영어가 1 국어라 이해합니다.

재미있는것은 인도인들. 그렇게 복잡하고 이름도 자기 이름을 쓴다는것.

여기서 태어나고 자란 2세들도 대부분 인도이름을 가지고 3세정도 되어야 영어이름을 가지고 되더군요.

상당히 어렵다면 간결하게 한두 음만 줄여서 쓴다는것.

인도인과 같은 자세(?) 취하는 사람들은  일본인.

 저는 외국에 있는 일본인 영어이름을 쓰는 사람은 한명도 보지 못했습니다.

간혹 보는 영어이름을 쓰는 일본인들은 본적이 있는데, 이들은 전혀 일본어를 하지 못하는3-4세정도이며 (이것은 하와이에서 많이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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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거리맨  |  2015-11-04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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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십수년전부터 영어이름을 만들었어요. 영어이름을 쓰면서 편한게 더 많았어요. 영어이름을 근사해 보이라고 쓰지는 않을것 같아요. 여기는 캐나다인데... 남이 나를 영어를 잘하고 못하고를 내 이름을 보고 판단한다고 생각하지 않고 신경쓰지도 않아요. 남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신경쓰여서 내가 쓸 영어이름을 가질까 말까를 결정할 필요가 있을까 싶습니다. 내가 영어이름 갖고싶으면 갖는거고 그냥 한국이름 쓰고 싶으면 쓰는거 아닐까요.
내사랑아프리카  |  2015-11-04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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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yellowboy님의 말씀에 주로 공감하지만, 문화적으로 좀 복잡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사람마다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갖고 있고 또 문화적 경험과 기억도 다릅니다. 저는 처음에 캐나다에 와서 어느 곳에서 중국 사람들을 만났는데, 그 때 서로 소개하면서 한자로 제 이름을 적어 보여주었는데 그들에게서 받은 느낌은 마치 한국이 중국문화의 속국같은 것이었습니다.

한국이 중국문명권안에 수천년 동안 있다보니, 한글 토시 외에는 한글엔 거의 한자음 밖에 없습니다. 이제 문화가 다양해져서 저는 굳이 한자 이름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 이름도 한자이고, 제 아이 이름도 한자인데, 표기만 한글이지 글자는 중국어입니다. 영어가 수많은 언어에 영향을 받았듯이, 우리가 영어식 표기나 이름을 지어도 별로 상관이 없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한국에서도 한글이 뜻글자가 아니고 소리글자이니 자기 구미에 맞게 이름을 사용하면 될 듯합니다. 서양인 선교사들이 한국에 선교하러 왔을 때, 한글(한자)이름을 갖고 있었구요. 제일 기억나는 이름이 [곽안련]이란 이름이구요. 멀리 갈 필요없이 독일계 베른하르트 크반트의 한국이름 이참 (이한우)도 한국에 귀화해서 한국식 이름을 갖고 있구요. 러시아계 귀화인 블라디미르 티호노프 님도 박노자로 한국에서는 통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일제의 창씨 개명(강제적 개명)이라는 아픈 역사적 기억을 갖고 있어서 한국식이 아닌 다른식 이름으로 바꾼다는 것이 꺼림직 한 면은 있죠.
내사랑아프리카  |  2015-11-04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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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에 빗나갔는지 모르지만, 흔한 영어 이름들은 성서에서 많이 왔는데 그런 이름 가졌다고 기독교인은 아니죠. 매투, 마크, 존, 제임스, 제이컵, 세라, 폴, 피터, 아이작, 티모씨, 루쓰, 죠수아, 에스더, 가브리엘 등등 셀 수 없이 많군요. 기독교가 유럽으로 들어가기 전에는 나름대로 자기들 이름을 가졌을터인데, 다 잃어 버렸습니다. 문화적 선택과정의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현재 은연 중 사용하는 first name도 아이리쉬, 스카티쉬, 잉글리쉬 등 스타일이 다양하죠.
설악산  |  2015-11-04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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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한 때는 한국식 이름을 고수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아이의 학교에 갈 일이 있었는데 담임선생님이 저를 부를 때 굉장히 쭈삣쭈삣하는 모습을 보고는 영어식 이름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누군가의 이름을 부르는 것이 불편하면 그만큼 그 사람하고 대화하기를 주저하리라는 생각에서였습니다. 인도 사람들이 자기 이름을 고수하는 경우는 많지만, 막상 그 이름을 다 부르는 경우는 거의 없고 짧게 앞의 몇 음절만 부르는 경우가 많지요. 아무튼 각설하고, 한국식 이름이냐 영어 이름이냐 보다는 쉽게 부를 수 있는 이름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말탄건달  |  2015-11-04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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걍 편한대로 하면 되지 않을까요? 말 그대로 편한대로....이름 때문에 불이익이 생기나 걱정 되시고 불이익이 싫으신 분들은 영어이름 쓰시고 뭐 좀 둔감한 분들은 걍 쓰시고...저도 영어 이름이 있습니다만 편의를 위해 주위사람들 한테 쓰는거고...공식 이름은 한국 이름인데...꼭 철자를 하나식 불러줍니다...귀찮구...뭐 좋은건 없습니다...이걸 영어이름으로 공식 적으로 바꾸는게 더 귀찮아 그냥 씁니다...


제 아이들은...한국 이름을 씁니다...캐나다 첨 올때 물어봤더니 그냥 있던 이름을 쓴다네요...물론 캐나다 생활 몇년 하고 물어봤으면 틀릴수도 있었겠지만...캐네디언 이 된 지금 까지...암생각 없이 씁니다...

아마 우연히도 여기 아이들도 발음하기 쉬운 자음 발음 으로 시작 해서 그런걸지도...물론 뒤에는 받침이 있어 이상한 이름이긴 합니다...

편한데로 하는거죠 뭐,,,,
philby  |  2015-11-04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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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같은 경우는 어린아이 같은 생각으로 이름을 바꾸었는데... 대부에 나오는 알 파치노 이름이 마이클 이거든요. 대부 영화 보면서 혹시 내가 영어 이름을 가질 수 있다면 마이클이라고 해야지 했는데 어찌 어찌하다 캐나다 와서 살게 되어 아무 생각없이 리갈 네임을 마이클로 바꾸었어요.

그랬다 어느 날 영국 태생의 소련 스파이 킴 필비를 소재로 쓴 소설에 나오는 애드리언 필비가 멋있게 보여 에드리언 필비로 바꿨다 아무래도 마이클이 더 좋은 것 같아 마이클로 돌아왔어요. 그런데 테러 사건 이후 이름 바꾸는 것도 자기가 좋은 이름으로 바꿀 수 없고 제한이 생겼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이름이야 뭐 편한대로 부르는 게 좋다 생각합니다. 영어 이름 좋은 사람은 영어 이름, 한글 이름이 좋은 사람은 한글 이름. 굳이 한자로 쓰고 싶은 사람은 한자로 쓰구요.
운영팀  |  2015-11-05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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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llowboy 님의 이메일이 반송되어 오고 있네요. 사용가능한 이메일로 다시 가입해 등록하시기 바랍니다.
watchdog  |  2015-11-0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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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에 대한 제 생각은, 사람들이 기억하기 어려운 이름은 이름으로써의 기능을 잘 못 한다고 생각합니다. 소개할 때 마다 매번 발음을 설명해 줘야 할 정도로 어렵다면 좀 더 쉬운 common name을 고려해 볼 만 합니다. 특히 직장에서나 사회생활 할 때 그 중요성이 부각됩니다.

또, identity로서의 기능인데, 이름이 너무 흔해도 좀 그렇고 너무 희귀해도 이상할 수 있겠죠. 개인 취향 차이일 수 있지만... 내 이름도 brand라고 생각하면 함부로 쉽게 짓지 않을 것 같습니다. 내 얼굴 다음으로 남들에게 보여지는 ID이니까 말입니다.
Ellie  |  2015-11-06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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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랑 비슷한 생각을 갖고 계시네요. 아프리카 동료들은 이름이 길기도 하면서 어려워도 자기 이름을 고집하는데 유독 한국인과 중국인만 영어이름을 쓰더라구요. 심지어 인도 사람들은 캐나다에서 태어난 자녀들도 인도식 이름을 지어주지요. 여기 한인 2세 중에 한국 이름을 쓰는 경우는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이름이 어려워서 바꾼다는것은 우리만 그렇게 생각하는것 같아요. 한국이름은 두 자로 짧기 때문에 몇 번 발음 해 주면 곧 잘 따라하더군요.
저도 캐나다 처음 와서 영어도 못하는데 이름까지 어려우면 대화하기 짜증 나 할 것 같아서 잠깐 영어 이름을 썼었는데 (지금 CN dream 닉네임이기도 하네요. 이거 어떻게 바꾸는건가요?)그때 내가 왜그랬나 싶네요. 제 한국 이름이 결코 쉽지 않지만 한국인 한 명도 없는 곳에 근무 하면서도 크게 불편한 것 없이 지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