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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오만

작성자 민들레 영토 게시물번호 8591 작성일 2015-11-25 21:37 조회수 2982

                       겨울의 오만


문턱을 넘어 온 찬 겨울 바람은

맑은 유리창에 하얀 성애꽃 피우고

실내 온도 마저

망가진 바깥 경제와 맞물려

차츰 일 도 씩 빙점을 향해

서늘한 강을 건너다


등 시린 어깨 꾹꾹 감싸 주던

여름 목화밭을 꿈꾸며

안온 했던 잠들은

한 세대 전 역사의 유물로 밀어 놓고


푸른 강물에 둥둥  떠 다니던 물오리 떼의

죽음의 옷을 걷어 입은

깃털의 가벼움 으로

세상을 빙글 빙글 날아 다니던 자 

더 좋은  더 따스한

거위 옷으로 바꿔 입는다는 데


가슴팍 쥐어 뜯는 잔혹함을

물갈퀴 바알간 발바닥 허적이며

꽤엑 꽥 반항의 신음 마저

단 한 번의 체형으로 끝내지 못한 채

비루한 손아귀 속에서

몇 번을 더 아픈 소리 질러야 할까


분홍색 살갗의 피맺힌

가슴털 만을 걷어 입은

오만한 몸통들 이여


그대의 겨울은

더없이 따듯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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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ilby  |  2015-11-26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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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하고 가벼워 좋다고 했는데 실상을 알고난 후 요즘 참 민망하고 괴롭습니다.
민들레 영토  |  2015-11-27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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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ilby님
대단히 죄송 합니다.
좋은 소재에 최상의 쾌적한 옷에 반전의 시가 되어서요.
실상을 모르고 기왕 구입 하신 것은 유용하게 입으셔야죠.

다만 인간의 이기적인 욕심으로
타 생명의 존엄과 약한 것들에게 부리는 경시와 잔인함이
도를 넘지 않았으면 하는 우리의 의식을 건드려 본 것 입니다 .

머물러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