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오만
문턱을 넘어 온 찬 겨울 바람은
맑은 유리창에 하얀 성애꽃 피우고
실내 온도 마저
망가진 바깥 경제와 맞물려
차츰 일 도 씩 빙점을 향해
서늘한 강을 건너다
등 시린 어깨 꾹꾹 감싸 주던
여름 목화밭을 꿈꾸며
안온 했던 잠들은
한 세대 전 역사의 유물로 밀어 놓고
푸른 강물에 둥둥 떠 다니던 물오리 떼의
죽음의 옷을 걷어 입은
깃털의 가벼움 으로
세상을 빙글 빙글 날아 다니던 자
더 좋은 더 따스한
거위 옷으로 바꿔 입는다는 데
가슴팍 쥐어 뜯는 잔혹함을
물갈퀴 바알간 발바닥 허적이며
꽤엑 꽥 반항의 신음 마저
단 한 번의 체형으로 끝내지 못한 채
비루한 손아귀 속에서
몇 번을 더 아픈 소리 질러야 할까
분홍색 살갗의 피맺힌
가슴털 만을 걷어 입은
오만한 몸통들 이여
그대의 겨울은
더없이 따듯한가.
대단히 죄송 합니다.
좋은 소재에 최상의 쾌적한 옷에 반전의 시가 되어서요.
실상을 모르고 기왕 구입 하신 것은 유용하게 입으셔야죠.
다만 인간의 이기적인 욕심으로
타 생명의 존엄과 약한 것들에게 부리는 경시와 잔인함이
도를 넘지 않았으면 하는 우리의 의식을 건드려 본 것 입니다 .
머물러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