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안내   종이신문보기   업소록   로그인 | 회원가입 | 아이디/비밀번호찾기
자유게시판
"천안함은 격침됐다" 그런데......
작성자 clipboard    지역 Calgary 게시물번호 2698 작성일 2010-05-17 12:32 조회수 6971
이 글은 sarnia 라는 제 다른 닉네임으로 다른 곳에 올렸던 글인데 해바라기 님의 글을 보고 그냥 가져와 봤습니다.

---------------------

오늘은 천안함이 북한 중어뢰에 의해 격침됐을 것을 학수고대하고 계신 분들을 위해 그 분들의 귀가 번쩍 뜨이는 분석자료 하나를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북한 해군전력에 의한 천안함 격침설을 최초로 제기한 사람은 놀랍게도 해외 진보논객이자 재미군사평론가 H 씨 입니다. 대한민국 국가정보원에 의해 친북인사로 분류된 이 재미교포 군사평론가의 분석이 담긴 칼럼은 등록 수 시간이 지난 후 사이트에서 사라집니다. 저는 당시 그 양으로 봐서는 논문이라고 해야 마땅할 이 칼럼을 모두 정독했지만 동의하지는 않았습니다.      

H 씨의 칼럼 중 사건 당시 인근 해역에서 진행했던 한-미 군사해상작전 정보 일부를 인용합니다.

천안함이 침몰하기 3 일 전 미 제 7 함대 와 한국군 전함들로 구성된 대규모 해군전력이 백령도 인근해상에 집결했습니다. 한미합동군사훈련인 Key Resolve 에 이어지는 Foal Eagle 해상작전을 연습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당시 백령도 해상에 집결한 전함 명단은 다음과 같습니다.

9600 톤 급 미사일 순양함 샤일로호 (USS Shiloh) 9200 톤 급 미사일 구축함 래슨호 (USS Lassen) 9000 톤 급 미사일 구축함 존 매케인 호 (USS John S. McCain) 8300 톤 급 미사일 구축함 USS Curtis Wilbur 호   3300 톤 급 구난함 USS Salver. 그리고 7 함대의 해상작전에 동원된 한국군 전함들은 8500 톤 급 이지스 구축함 세종대왕 호, 4400 톤 급 구축함 최영호 호, 440 톤 급 고속정 윤영하 호 등 입니다. 이 대규모 연합함대는 미국 제 7 함대 기함 1 만 6 천 900 톤급 불루릿지 호 (USS Blue Ridge) 가 지휘하고 있었습니다.  

이 해상훈련의 목적은 평양으로 들어가는 서해관문인 남포항을 기습점령하고 동시에 함대지 미사일로 평양을 타격한다는 위험천만한 선제공격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한 것 이었습니다. 미 7 함대의 순양함과 구축함이 보유하고 있는 미사일은 RGM-165로서 MK-125 (폭발파쇄탄두)를 장착하고 있는데 사거리 280 km 의 이 함대지 미사일은 마하 3.5 의 초음속으로 날아가 발사 2 분 8 초 만에 평양시가지에 도달하여 타격목표물과 인근 인구밀집지역을 잿더미로 만들어버릴 수 있는 가공할 무기체계입니다.

중요한 것은 한국군의 포항급 초계함들이 북한의 수도와 육지에 밀착 근접거리에서 벌이는 이 도발적이고도 자극적인 해상작전을 외곽에서 지원하기 위한 해상경비전력으로 동원됐다는 것 입니다. 이 해상경비에 동원된 포항급 초계함들이 PCC-772 (천안함) 과 PCC-778 (속초함) 이었습니다.

사건초기 국방장관 김태영 씨는 아주 명백한 거짓말을 했는데 천안함이 독수리작전과 관계가 없다는 말을 한 것 입니다. 그리고 이명박 대통령은 어뢰피격가능성을 제기하는 해군참모총장에게 “예단하지 말라”며 면전에서 망신을 줍니다.

왜 이런 일들이 벌어졌을까요?

대북 군사정보를 다루는 최상위부대는 국방부 산하의 국방정보본부 입니다. 이 국방정보본부 산하에는 국군정보사령부 (오홍근 기자를 식칼로 찌르고 달아난 사건으로 유명한) 와 제777 부대, 그리고 사이버 사령부가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군사정보를 판단하는 최종권한은 이들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주한미군사령부 정보부대에 있다는 것 입니다. 정찰위성과 고공정찰기 등 이 모두 이들의 손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주한미군 정보부대는 본토의 육군본부 예하에 직속으로 편성돼 있으면서 한반도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제 501 군사정보여단입니다.

이 501 정보여단이 천안함과 관련된 최초상황이 발생했을 때 백악관 국가안보회의에 보고한 내용이 무엇이냐!!!

이것이 천안함 사건의 열쇠라고 할 수 있을 것 입니다.    

놀랍게도 주한미군 정보부대가 지휘계통을 통해 백악관 국가정보국장 (Office of the Director of National Intelligence) Dennis C. Blair 에게 최초로 보고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천안함이 인민군 잠수함의 어뢰공격으로 침몰했다”

이 보고와 동시에 미국에 있던 두 주요인사가 한국으로 날아갑니다. 한 명은 알려진대로 당시 잠시 귀국 중이었던 샤프 주한미군사령관이고 또 한 명은 최초보고를 받은 백악관 국가정보국장이 급파한 Sylvia Copeland 백악관 국가정보국 북한 담당관 입니다.

여기까지가 알려진 사실입니다.

원래 최초 상황분석칼럼을 올렸다가 누군가에 의해 그 게시물이 삭제된 군사평론가 H 씨는 주한미군 정보부대의 최초보고를 문자 그대로 믿었던 것 같습니다. 이 분의 주장은 자국 영토와 수도를 위협하는 미 7 함대의 해상작전을 가상북침전쟁연습으로 간주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정찰 목적으로 파견한 잠수함이 한국측 초계함들에 의해 위치 노출 위협을 받자 그 중 하나를 선제공격하고 후퇴했다는 것 입니다.

과연 그럴까요?

H 씨는 군사평론가이자 군사정보통이지 북한의 무기체계를 전문으로 연구하는 무기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결론을 내릴 수 밖에 없었을 것 이라는 게 제 판단입니다.

북한의 해군전력과 잠수함의 기동력, 더구나 사건 당일 밤의 해저 상황(조류와 파고 등)으로는 이런 식의 선제공격과 무사 귀환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북한 무기전문가들의 지적이었지요.        

문제는 제 501 군사정보여단이 최초에 북한 어뢰를 언급하면서 보고했는데 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가 이를 묵살하고 자국은 물론이고 한국정부에 대해서도 정보통제를 실시했느냐는 것 입니다. 무언가 정보통제를 실시하고 시간을 두고 장고해서 발표를 해야 할 만한 다른 상황이 벌어졌었기 때문이 아닐까요?

Sylvia Copeland 백악관 국가정보국 북한담당관이 민항기가 아닌 특별기 편으로 오산 비행장을 통해 입국한 가장 중요한 이유는 역시 501 정보부대가 제공한 정보를 접수했을 한국의 정보기관이 이 정보를 토대로 한 어뢰격침발표를 못 하게 하고 무엇보다 ‘어떤 알려지지 않은 중대한 사안’ 을 청와대 안보라인과 협의하기 위해서였다는 게 알려진 정설입니다.  

어이없게도 한국정부는 사건 발생 당시의 TOD 동영상과 천안함과 제 2 함대 사령부 간의 교신기록이 없다고 우기는, 누가 봐도 무리하기 짝이 없는 은폐를 강행하고 있는 이유는 이런 정황과 연결해서 해석할 때 비로소 이해가 가능한 것 입니다.  

북한 당국은 속초함이 사건 발생 1 시간 30 분 (1 분 30 초가 아닙니다)이 지나서야 함장 재량으로는 절대 사격이 불가능한 75 mm 함포를 5 분 이상 발사하는 것을 보고 부랴부랴 이런 제목의 백분토론회를 소집했다고 하지요.

'저 속초함은 왜 또 지랄인가'

어뢰격침? 그 말이 맞을 수도 있겠습니다. 어뢰격침이 아니더라도 좌초나 금속피로 같은 해난사고 이상의, 다시 말해 뭔가와 충돌해서 일어난 사고 일 수도 있겠구요.

다만 해난사고가 아닌 어뢰에 의해서 천안함이 침몰한 것이어야 한다고 확신하고 계신 분들은 반드시 그 어뢰가 북한 잠수함에 의해 발사된 것이길 기원하는 고사 또는 통성기도회를 함께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

또 백보를 양보해서 천안함이 북한 잠수함이 발사한 어뢰에 맞아 격침됐다고 칩시다.    
  
“근데 말이죠. 그게 그렇게 자랑입니까?”

하는 게 정신이 제대로 박힌 대한민국 사람들의 반응일 것 입니다.



402           5
 
뚝뚝신랑  |  2010-05-18 23:56    지역 Calgary     
0     0    

공감이 가는 내용이군요...^^*

clipboard  |  2010-05-19 13:38    지역 Calgary     
0     1    

수 백 톤 짜리 함미는 못찾고 어부들에게 선수를 빼앗긴 주제에 한글 적힌 어뢰조각 찾는데는 귀신이군요. 세계 망신입니다.

한 전 총리 말마따나 무능한 정권이 아니라 정말 치졸하고도 사악한 정권입니다.

clipboard  |  2021-03-26 17:43    지역 Calgary     
0     1    

제가 11 년 전에 쓴 글이지만 마치 어제 일 처럼 기억이 생생합니다.
매우 공교로운 일이지만, 운영팀이 올리신 11 년 전의 제 글을 발견한 오늘 (2021 년 3 월 26 일)은 천안함 침몰 미스테리가 발생한지 정확하게 11 주년이 되는 날 이기도 합니다.
그리고보니 오늘 이승만 씨 생일이군요. 이승만 씨 생일 축하합니다.
며칠 전 천안함 함장이었던 최 모 대령(한 계급 진급)이 전역을 했다는 소식도 들었는데,
암튼 그 날 고인이 된 46 명의 사고희생자들이 편히 쉬시기를 바랍니다.

11 년이 지나 어르신이 되고나니 제 글쓰기 주제도 많이 변한 것 같군요.

그건 그렇고,

레이크사이드님은 요즘 어떻게 지내시는지 궁금합니다.

다음글 (내가 본) 천안함 사태 시나리오
이전글 대북제재 찬성 or 반대
 
최근 인기기사
  캐나다 금리 인하 임박…연말 4..
  캘거리-인천 직항 내년에도 - ..
  “범죄 집단에 비자 내주는 캐나.. +1
  (종합) 앨버타 두 곳 대형 산..
  앨버타 최고의 식당은 캘거리의 ..
  캘거리 4월 주택 매매량 올라 ..
  캘거리 대학 ‘전례 없는’ 상황..
  캘거리, 에드먼튼 타운하우스 가..
  캘거리 일회용품 조례 공식적으로..
  전국 최고 임금 앨버타, 어느새..
  캘거리 주민들, 인근 소도시로 ..
  세입자, 모기지 가진 집주인보다..
자유게시판 조회건수 Top 90
  캘거리에 X 미용실 사장 XXX 어..
  쿠바여행 가실 분만 보세요 (몇 가..
  [oo치킨] 에이 X발, 누가 캘거리에..
  이곳 캘거리에서 상처뿐이네요. ..
  한국방송보는 tvpad2 구입후기 입니..
추천건수 Top 30
  [답글][re] 취업비자를 받기위해 준비..
  "천안함은 격침됐다" 그런데......
  1980 년 대를 살고 있는 한국의..
  [답글][re] 토마님: 진화론은 "사실..
  [답글][re] 많은 관심에 감사드리며,..
반대건수 Top 30
  재외동포분들께서도 뮤지컬 '박정희..
  설문조사) 씨엔 드림 운영에..
  [답글][답글]악플을 즐기는 분들은 이..
  설문조사... 자유게시판 글에 추천..
  한국 청년 실업률 사상 최고치 9...
 
회사소개 | 광고 문의 | 독자투고/제보 | 서비스약관 | 고객센터 | 공지사항 | 연락처 | 회원탈퇴
ⓒ 2015 CNDrea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