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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아침의 몇가지 생각들

작성자 maple5 게시물번호 20101 작성일 2026-06-29 06:50 조회수 37

캘거리 포함 알버타 전역에 유난히 비가 많이 내리고 있다.

덕분에 봄마다 찾아 왔던 불청객 산불이 사라진 것 같아 다행이다. 최근 뉴스에 의하면 올 여름부터 Lake Louise 주차장 주차비가 $42로 인상된다고 한다. 이는 전세계에서 몰려오는 관광객들을 기존 주차장으로는 감당이 힘들어져 승용차 억제방안으로 이루어진 조치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Banff 입구 Booth 에서 지불해야 하는 티켓값 까지 고려하면 Lake Louise 투어에 $50가 넘게 될 것 같다.

어제 이재명 대통령은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 SK 최태원 회장과 함께 광주, 대구, 용인 등에 반도체 공장을 새로 짓는데 대한 발표회를 가졌다.  발표내용을 보니 인공지능을 차세대 먹거리 산업으로 육성하고자 하는 이재명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가 보인다.

가만히 있어도 전세계에서 관광객들이 돈 쓰러 몰려오는 캐나다 와 밤을 새워 기술을 개발하고 힘들게 생산한 상품을 외국에 팔아야 먹고사는 대한민국. 대한민국 과 캐나다 양쪽에서 살아본 필자는 여러 생각을 하게된다.

무엇보다도 이재명 정부는 인공지능 산업에 국운을 걸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필자는 작년과 올해 고국에서 발간되는 월간지 [품질경영] 지에 인공지능과 휴머노이드 로봇 관련 칼럼을 몇차례 연재 하였던 바 이를 간추려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인공지능 산업에 대한 이해를 공유하고자 한다.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인공지능 산업 플랜의 성공을 기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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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과 휴머노이드 로봇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일터에서 인간을 온전히 대치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몇몇 기업에서 인공지능을 사용해보니 생산성이 크게 향상되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기업의 채용방식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이 회계사, 변호사, 경영컨설턴트, 프로그래머 등 전문직 종사자들의 일자리를 대치하고 있다는 보도도 심심찮게 접할 수 있다. 인공지능과 휴머노이드 로봇이 일터에서 인간을 대체한다면 앞으로 인간은 무엇으로 남게 되는걸까?

400 여년전 인간이성의 위대성을 발견하고, 인간이성이 만들어갈 인류의 미래를 낙관했던 데카르트의 철학으로 인공지능과 휴머노이드 로봇의 본질을 이해해보는 것은 시의적절한 시도라 하겠다. 데카르트가 <방법서설>에서 언급한 이성의 평등성 개념을 중심으로 인공지능과 휴머노이드 로봇의 본질에 대해 생각해본다.  

최근에는 피지컬 AI (physical AI)라는 새로운 개념의 인공지능 기술도 등장하였다. 피지컬 AI는 강력한 센서기능을 장착하고 있어서 스스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거의 실시간으로 판단할 뿐 아니라 정교한 모터와 관절에 신호를 보내 물리적 동작을 구현한다. 피지컬 AI는 휴머노이드로봇 뿐 아니라 자동차, 의료기기 등에 장착되어 스스로 학습하고 판단하며 상황에 맞는 동작을 만든다. 이러한 특징은 주어진 작업환경에서 특정작업을 반복수행하는 자동화기계 개념과 다르다. 한 가지 주목할 것은 피지컬 AI 강국으로 꼽히는 중국, 미국, 한국, 일본은 제조업 강국 이라는 점이다. 이들 국가들이 인공지능과 휴머노이드 로봇개발에 천문학적인 돈을 투자하는 이유는 공장생산 뿐 아니라 산업전반에서 생산성 향상을 이루어 국가의 부를 증대시키기 위해서이다. 대한민국은 2위와 큰 격차를 보이긴 하지만 피지컬 AI 3대 강국으로 성장하였다.

초기 인공지능 알고리즘으로 유명한 인공신경망(ANN)은 인간 뇌의 한 부분인 신경망(neural network)의 작동원리를 모방하여 만든 컴퓨터 프로그램 이었는데 추론능력을 갖춘 거대언어 모델(LLM)인공지능이 개발되면서 성능이 크게 향상되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이 휴머노이드 로봇에 장착되어 로봇이 부분적으로 인간의 명령을 이해 할 수있게 되었다. 특정부문에 특화된 AI 에이전트도 속속 등장하고 있는데 구글 딥 마인드의 AI 에이전트 알레테이아(Aletheia)는 수십년 동안 인간이 풀지 못한 수학난제를 해결함으로써 특정분야에서 이미 인간의 능력을 능가하는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인공지능은 이제 단순히 데이터를 암기하거나 패턴을 구별하는 수준을 넘어서 논리적 근거를 바탕으로 새로운 결론을 찾아내는 추론까지 가능하다.

현재 인공지능이 활발히 도입되고 있는 분야는 법률서비스, 프로그래밍, 콜 센터 등 서비스 산업인 것으로 알려졌다. 초기 인공지능의 보조도구 수준을 넘어서 전문지식이 요구되는 다양한 서비스 산업에서 문제해결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산업 인프라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400 여년전 데카르트는 인간은 이성을 가지고 있어서 생각할 수 있고 언어를 사용한다는 점이 동물 또는 자동기계와 구분된다고 하였다. 데카르트는 인간의 이성은 세상에 가장 잘 분배되어 있을 뿐 아니라 본질적으로 개인간 차이가 존재하지 않으며 오직 이성의 활용방법에 차이가 있을 뿐이고 완벽한 이성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그는 방법서설에서 인간과 동물, 기계의 차이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이 모든 특징들은 이성이 없는 동물들 역시 우리와 비슷하다. 그러나 생각에 의존하는 기능은 인간만이 가지고 있으며 동물에게서는 찾을 수 없다.”

 무엇보다도 인간의 몸은 이성과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고 매 동작마다 이성이 개입하여 작동하지만 동물은 이성의 개입없이 몸을 이루는 다리, 꼬리 등의 각 기관이 본능적으로 주어진 역할을 수행하는데 불과하다고 보았다. 또한, AI와 휴머노이드 로봇은 동물처럼 부품별로 설계된 동작을 수행하는 기계이며, 이들이 만들 수 있는 동작은 앞으로 비약적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나 현시점에서 동물의 몸 동작보다 발전된 동작을 안정적으로 구현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은 많지않다.

데카르트의 “코기토(Cogito)" 철학으로 볼 때 인간은 생각하고 있는 자기자신의 존재를 의심할 수 없다는 걸 인식할 수 있지만 추론기능이 강화된 인공지능이 인간처럼 자신의 존재를 인식한다는 어떠한 증거도 없다. 게다가 인간은 연역적 추론과 실험을 통해 자신의 추론을 증명할 수 있지만 인공지능은 자신의 결론을 증명하지 못하는 블랙박스(Black box)문제를 가지고 있다. 인간의 몸은 이성과 밀접하게 연계되어 작동하는데 반해 이성이 없는 휴머노이드 로봇은 동물처럼 부품에 설계된 지정된 동작만 할 뿐이다.

이러한 차이를 종합해 볼 때 데카르트 철학으로 본 인공지능은 인간처럼 자신의 존재를 의심할 수 없고, 휴머노이드 로봇은 인간처럼 이성과 몸이 밀접하게 연계된 동작을 만들지 못하고 단지 개별 부품이 설계된 동작을 할 뿐이다.

흥미로운 것은 이러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은 인류가 축적해 놓은 방대한 지식을 학습하여 매우 효율적으로 새로운 지식을 발견하고 있다는 점이다. 인공지능의 이러한 능력은 인류역사에서 지식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새로운 시대를 열었던 중세 르네상스시대와 18세기 계몽시대에 버금가는 제3의 지식 부흥시대의 도래를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신은 천지만물을 창조한 다음 인간의 마음에 이성을 불어넣어 줌으로써 자연의 존재원리를 탐구할 능력을 주었고, 이성을 가진 인간은 자연의 존재원리를 탐구하여 생활에 유용한 많은 지식을 축적하였으며, 인공지능은 인간이 축적한 방대한 지식을 학습하여 인간이 생각하지 못한 영역에서 새로운 지식을 발견하고 있다. 여기서 한 가지 주목할 것은 인공지능이 인류의 지식을 학습하는 목적과 인간이 자연을 탐구하는 목적이 같다는 점이다. 그것은 데카르트가 <방법서설>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생활에 유용한 도구의 발명과 인류의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와관련하여 의학 발전에 기여하고 인류의 건강한 삶을 구현하는데 특화된 인공지능을 개발하고 있는 인물이 구글 딥 마인드의 CEO 데미스 하사비스(Demis Hassabis)이다. 하사비스는 신약개발에 특화된 인공지능을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가까운 장래에 자사의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수백 종의 신약을 동시에 설계할 수 있을 것으로 예견하고 있다. 그의 말이 현실화 될 경우 인공지능은 인류가 오랫동안 축적해 놓은 방대한 양의 의학, 화학, 물리학 지식을 학습하여 매우 효율적인 방법으로 난치병 퇴치를 위한 신약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공지능은 앞으로 인간과 협업하면서 기업의 생산성 향상 뿐 아니라 새로운 지식 발견에도 탁월한 능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추론능력과 언어능력을 더욱 강화 시켜나가고 휴머노이드 로봇은 단순히 인간의 몸 동작을 구현하는데 거치지 않고 인공지능과 밀접하게 연계되어 발전하게 될 것이다.

인간은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하여 지속적으로 자연을 탐구하고 또 다른 인공지능은 인류가 이루어 놓은 방대한 양의 지식을 학습하여 새로운 지식을 발견하는 매우 흥미로운 세상이 도래한 것이다. 인공지능과 휴머노이드 로봇은 400 여년전 인간이성의 위대성을 발견한 데카르트가 다음세대를 위해 틀림이 없는 지식 획득방법을 남기면서 가졌던 꿈을 실현하는데 크게 공헌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추론능력을 능가하고 일터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인간의 노동을 대체해 나갈수록 인간이성의 위대성은 더욱 빛나게 될 것이며 인간은 자연의 주인으로서 자연으로부터 더 많은 이로운 것을 취하여 인류공동의 선 실현에 한 발짝 더 다가서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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