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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박사 3년차의 호주이민

작성자 Victor 게시물번호 20318 작성일 2026-10-04 08:05 조회수 30

서울대 공대 박사과정 3년차가 호주로 이민간다]

자녀 교육때문에. 블루컬러로 잘 살고 싶어서.

 

교회에서 저와 셀 모임을 함께하는 교우 이야기입니다. 그는 서울대 공대 박사과정 3년 차이고, 아이 셋의 아빠입니다. 졸업까지 2년이 남았습니다. 학교의 해외 연수 과정으로 호주에서 6개월을 살아봤고, 그 뒤 이민을 결정했습니다. 워킹홀리데이로 먼저 들어가 6개월 동안 고용주를 찾을 계획입니다. 지금은 박사과정을 그만두고 충청도의 한 공장에서 일하며 준비하고 있습니다. 본인은 아주 행복하다고 합니다.

 

결정의 가장 큰 이유는 아이들 교육입니다. 한국에서 아이를 키우며 느낀 괴로움이 컸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행복하지 않은 사회라는 점이었습니다. 필요 이상으로 공부와 경쟁에 쩌들어 살기 때문입니다. 물론 호주에도 찌들게 공부하는 애들이 있겠죠. 그러나 다수는 자연을 벗삼아 편안한 교육을 받을수 있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적성에 맞는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의 적성은 몸을 쓰는 일, 기계를 고치고 다루는 일입니다. 서울대 공대 박사과정은 한국에서 가장 화이트칼라다운 길이지만, 그에게 맞는 옷은 아니었습니다. 

 

한국에서 블루칼라로 산다는 것은 경제적으로 힘든 삶을 감수한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호주에서 6개월을 살며 그렇지 않은 사회를 직접 봤습니다. 호주 통계청 평균 주급을 보면 건설업은 약 1,958 호주달러,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은 약 2,376 호주달러입니다. 건설업이 전문직 산업의 약 82% 수준입니다. 경력 있는 상업용 전기기사는 연 20만 호주달러 이상을 벌기도 합니다. 블루칼라 엔지니어로도 충분히 중산층 이상의 삶을 살 수 있는 것입니다.

 

제가 코넬대 교수로 일할 때 우리 학과에는 여성 교수가 여럿 있었습니다. 이분들의 남편은 교수이거나 블루칼라 엔지니어였습니다. 교수 아내와 블루칼라 엔지니어 남편은 한국에서는 본적이 없는 조합입니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크게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그 직업으로도 충분히 잘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들 가운데는 직접 회사를 세워 기술자를 고용하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이 교우가 그리는 길도 같습니다.

 

생각해봅시다. 블루칼라로도 잘 살 수 있는 사회에서는 아이들이 필요 이상으로 공부할 이유가 없습니다. 아이들의 경쟁 압력은 결국 노동시장 격차에서 오고, 그 핵심 중 하나는 화이트칼라와 블루칼라의 격차입니다. 

 

이 정도 인재가 한국을 떠나는 것. 지금 우리 사회의 문제를 잘 보여줍니닏. 적성에 맞는 일을 택해도 생활이 어렵지 않아야 합니다. 마이스터고 (예전 공고)를 나와도 충분히 먹고살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아이들에게 가해지는 경쟁 압력이 근본적으로 줄어듭니다.

 

우리 아이들이 공고를 나와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회,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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