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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이 내립니다.

작성자 soop 게시물번호 20334 작성일 2026-10-11 09:15 조회수 28

첫눈이 옵니다 .

강아지 처럼 뛰어 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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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눈 

  원 주희

아직 가을은

떠날 마음의 준비도 하지 못했는데

첫눈이 내린다.

 

따사롭던 햇살은 숨을 죽이고

붉은 단풍은 채 물든 마음으로

하얀 이별을 맞는다.

가을은 겨울을 붙잡지 않는다.

 

자신이 물러서야

겨울이 제 계절로 올 수 있음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던 듯.

잎을 떨구는 일은

자신을 잃는 일이 아니라

다음 계절을 위한 비움임을.

 

이제 나도

조금씩 떠날 준비를 해야겠다.

 

내가 머물던 자리를 비워

다른 존재가 깃들게 하는 일,

떠남으로써 길을 열어 주는 일.

가을이 겨울에게 그러하듯

나의 떠남도 누군가의 시작이 되리라.

 

첫눈은 그렇게 묻는다.

무엇이 끝나야

무엇이 시작되는가.

 

그리고 나는 대답한다.

떠남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다음 존재를 위해

자리를 내어 주는 일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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