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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na
오늘 아침에 참 좋은 글을 읽었습니다. Mother Teresa의 말이었습니다. “당신을 거쳐가는 사람들이 누구이건 더욱 좋아지고 행복해 져서 떠나게 하라. 당신의 얼굴에 친절이, 눈에도 친절이 따뜻한 인사 속에도 친절이 스며있게 하라.” ‘참 좋구나!’ 생각하면서 머리 속에 떠오르는 사람이 하나 있었습니다. 회사에서 같이 일하다가 10년 전에 떠난 Donna라는 여자였습니다. 그 여자가 떠날 때 많은 사람들이 좋아했습니다. 그 만큼 Donna는 힘든 여자였습니다. 그당시 50대 초반의 혼자 사는 여자였습니다. 이상하게 다른 사람의 마음을 긁어놓는(?) 여자였습니다. 저와는 그렇게 크게 관계할 일이 없었는데, Donna의 사무실이 제가 일하는 실험실 옆에 있어서 시시때때로 서로 마주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아는 사람이건 모르는 사람이건 서로 지나치게 되면 “Hi”라든지 “Good morning!”하고 꼭 인사를 해야만 직성(?)이 풀립니다. 그래서 Donna를 만날 때마다 “Good morning!”하고 인사를 했습니다. 여러분 이런 경험있으세요? 인사를 했는데 인사를 받지 않고 그냥 지나갈 때, 그 무안함! Donna는 한번도 인사를 받은 적이 없었습니다. 복도에 아무도 없고 단둘이 만나서 인사를 했는데도 모른척 못듣은척 지나갔습니다. 처음엔 무안했고, 다음엔 섭섭했고, 다음엔 응근히 화가 났고, 그 다음엔 약이 올랐습니다. 언제부터인가 Donna를 아침에 만나면, 그날은 초장부터 기분 잡치는 날이 되었습니다. ‘괜히 속끓일게 뭐냐? 인사를 안하면 될거아냐?’라고 생각하고 그 다음부터는 Donna를 만나도 인사를 하지 않고, 저도 못 본척하고 그냥 지나쳤습니다. 꽤 오랫동안 그랬는데, 그러면 그럴수록 제 마음이 더 불편했습니다. 그래서 어떤 날은 “제발 오늘은 Donna를 안 만났으면…”하고 바라는 날도 있었습니다. 저의 못된 성질때문인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다시 인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저 자신을 위해서… 인사를 받지 않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누가 이기나 보자!” 나중엔 오기(?)까지 생겼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생각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오기로 인사하지 말고, 진짜 마음에서 울어나는 마음으로 인사를하자! 인사를 받건 말건 상관말고 친절하게 반갑게 인사를하자. 그렇게 하길 몇년을 했습니다. 아무 반응없는 벽에다 대고 인사를 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Donna가 제 인사에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 사건은 저에겐 “기적”과 같은 것이였습니다. 참 기뻤습니다. 그 후론 같이 인사를 주고 받으며, 복도에서 coffee잔을 들고 이야기하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정말 오랜 세월이 지난 후에 이루어진 일이었습니다. 그러고 Donna는 얼마있지 않아서 회사를 떠났습니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직속 상관과 한판하고 떠났다고 했습니다. 본인이 원했는지 모르지만, 떠나는 사람들에게 꼭해주는 환송파티도 없이 Donna는 그렇게 떠났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녀가 떠나는 것을 시원해 했지만, 저는 무척 섭섭했습니다. 그리고 ‘참 감사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만약에 Donna가 저의 인사를 끝까지 받지 않고 있다가 떠났다면, Donna는 제가 생을 마감할 때까지 아픈 추억으로 남아 있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Donna는 스키를 좋아했었고, 경비행기 Pilot license도 가지고 있었던 조금은 괴팍한 독신주의자 노처녀였습니다. 오늘 아침 Mother Teresa의 글을 읽으면서 문득 왜 Donna의 생각이났을까요? 그녀는 지금 흰눈 덮인 산에서 스키를 타거나 푸른 창공을 나르는 비행기 속에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보, 오늘 우리 열심히 신나게 일하자구!” 애써 경쾌한 목소리를 내서 아내에게 인사를하고 세탁소문을 나섰습니다. 오늘 저로 인해서 제가 만나는 사람들이 미소를 지을 수있고, 조금은 행복해질 수있다면 참 좋겠습니다.

기사 등록일: 2004-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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