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드림 캐나다 앨버타주 1등 신문

라이프

자유게시판

조춘(早春)

작성자 안희선 게시물번호 -457 작성일 2004-03-22 16:28 조회수 2054

조춘(早春)


대지는 수줍은 박동으로
옷섶을 조심스레 풀어 헤치고
피어오른 아침안개는
가녀린 호흡의 힘겨운 입김

촉수는 어미의 품을 더듬고
순결한 젖가슴은
사랑의 긴 포옹끝에
모유(母乳)를 뿜는다.

긴장한 나뭇가지마다
기대와 설레임으로
깜박이는 눈망울들

아침햇살에 들켜버린
그 파릇한 침묵들

숨차다



0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