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는 여행과 구별되는 것이어서
울창한 숲과 나무, 그리고 바다를 볼 수 있는 곳에서
걍 편하게 쉬면서
천천히 바닷가를 거닐기도 하고
음악 들으며 책도 보고.. 그랬습니다.
그런데,,
카메라의 건전지를 충전기에 꽂아 놓고
안 가져 왔다는 사실을 휴가지에 도착해서야 알았습니다.
기억을 더듬어 보니 분명 충전기에서 빼기는 했는데
카메라에 넣은 생각은 나질 않는겁니다.
정말 내 자신이 싫어지더군요..ㅠㅠ
돌아와서 보니 침대 옆 협탁에 얌전히 놓여있는 건전지,,
‘넌 누구냐..’ㅋ
스마트폰으로 찍는 건 사진이라고 할 수도 없고..
에잇! 사진 찍으러 온 것 아니니까..하며
눈으로만 즐기다 왔습니다.
바다를 끼고 있는 도시에서 태어나서 그런지
오랜만에 바다를 마주하고 서 있노라면
내가 바다를 많이 그리워 했구나..
알 수 있습니다.
밤바다는 또 얼마나 많은 이야기들을 품고 있는지요..
이번엔 멀리 고래가 물을 뿜으며 살짝 꼬리를 보이는 것도
볼 수 있었던 아늑하고 평화로왔던 태평양 한 귀퉁이
조용한 바닷가 풍경이
쉽게 잊혀질 것 같지 않은데요,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미래에 대한 설계보다는
과거,
청춘시절의 추억들이
파편처럼 떠오른 건
아마도
지금 흐르고 있는 이 노래 때문이었던듯..
- 이렇게 우리는 물살에 휩쓸려
과거로 떠내려 가면서도
노젓기를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 ‘위대한 게츠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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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tube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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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nderland by night / Engelbert Humperdinck
Stars hang suspended
Above a floating yellow moon
Two hearts were blended
While angels sang a lover's tune
And so we kissed
Not knowing if our hearts could pay the price
But heaven welcomed us to paradise
Blessing our love
Then came the sunrise
Fading the moon and stars from sight
Recalling always
Our wonderland by night
Stars hang suspended
Above a floating yellow moon
Two hearts were blended
While angels sang a lover's tune
And so we kissed
Not knowing if our hearts could pay the price
But heaven welcomed us to paradise
Blessing our love
Then came the sunrise
Fading the moon and stars from sight
Recalling always
Our wonderland by night
카메라얘기가 나와서 얘긴데... 저는 사진 잘 보지도 않는 사진을 왜찍는지 모르겠습니다. 요즘은 다녀온 곳이 잘 생각나지 않을때, "아 거기도 갔었지"하는 기억회상용으로 더 많이 씁니다. 성능이 점점 떨어지는 뇌를 대신한다고 할까요? (일하다 말고 노래 한곡 듣고 갑니다.)
아쉬움이 남긴하지만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유럽에 가서 한 1년쯤 살다오면 아쉬움이 없을까요..? ㅎ
(언젠가 실현하고 싶은 꿈)
흔히 '남는 건 사진 밖에 없다'고 하듯이
전문적으로 작품사진 찍는 사람이 아닌 담에야
사진은 그저 누구에게나 추억용이죠,
그러다 보니 어딘가에 갔었다는 걸 증명하는
'인증샷'이란 새로운 용어도 생겨난 것 같아요,
그나저나
제가 포스팅하는 음악들이 워낙 '올드'해서
취향에 안 맞는 분들이 많을 거란 생각을 종종 합니다..
8월이 시작되었을 때
함께 일하는 캐나다인에게
'벌써 8월이네..?' 했더니 'Winter is coming..' 하더군요,,
겨울이 오기 전에 '토마'님을 비롯한 게사판 가족여러분들 모두
즐겁고 유쾌한 '충전의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with Love & Peace
Largo
그런데 다음날 학교 가서 국사 시간에 국사 선생님이 나보고 나오라는 겁니다. 나갔더니 우선 따귀 몇대 때리더니 \"너 어제 대식이 하고 어디 갔어?\" 국사선생님이 옆반 담임이었는데 나랑 놀러 갔던 그 친구, 대식이는 그 반에서 특별관리 대상이거든요. \"너 앞으로 대식이 하고 놀러 가면 안되?\"
내가 맞은걸 누군가 담임선생님에게 말해서 담임선생님이 옆반 담임인 국사선생님 찾아가서 \"같이 놀러 갔는데 당신 자식은 놔두고 왜 내새끼만 때리냐?\"고 언성 높이며 한바탕 하는겁니다. 나중에 두 분이 화해 했지만... 참 까마득한 옛날 이야기 입니다.
그 숙명여고 애들은 지금 어디서 무얼 하고 있을지...